연예뉴스

민중가수 '이랑'이 나타났다

작성자 정보

  • 작성자 슈어맨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1646201229863.jpg
이랑의 정규 3집 앨범 ‘늑대가 나타났다’ 커버 사진


[스포츠서울 | 황혜정 인턴기자] ‘이랑’이 나타났다.

아니, 데뷔 11년 차 싱어송라이터이니 발견됐다.
아니, 소위 독립(인디)음악을 좋아하는 팬들 사이에선 그를 모르는 이 없었으니 이제야 알게됐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것이다.

싱어송라이터 이랑이 지난해 8월 발매된 자신의 정규 3집 앨범 ‘늑대가 나타났다’로 제19회 한국대중음악상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음반’을 포함, ‘최우수 포크-음반’까지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앞서 이번 제19회 시상식 최다인 5개 부문 6차례 후보에 오른 그다.
정구원 선정위원은 앨범 ‘늑대가 나타났다’에 대해 “은유하고(‘늑대가 나타났다’)고, 외치고(‘환란의 시대’), 묘사하고(‘빵을 먹었어’), 상상하고(‘어떤 이름을 가졌던 사람의 하루를 상상해본다’), 대화하고(‘대화’), 잘 듣고 있다고 말을 거는 동시에 잘 듣고 있냐고(‘잘 듣고 있어요’) 질문하는 음반 ‘늑대가 나타났다’는, 그 모든 수행을 통해 “사회를 이루는 것은 사람들이며, 그들 각자는 타자를 사회적 죽음으로부터 끌어내는 힘을 미약하나마 가지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환기시킨다”고 평했다.
이어 “끊임없이 말을 거는, 그럼으로써 죽음에 저항하는 앨범”이라고 총평했다.
16462012310209.jpg
사진 | 이랑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캡쳐


이랑은 언제나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해왔지만 대중에게 큰 울림과 공감, 그리고 위로를 선사했다.

지난해 최고의 히트작 ‘늑대가 나타났다’에는 다음과 같은 가삿말이 있다.
‘이른 아침 가난한 여인이 굶어 죽은 시체를 안고 가난한 사람들의 동네를 울며 지나간다 / 내 친구들은 모두 가난합니다.
이 가난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 이건 곧 당신의 일이 될 거랍니다.
이 땅에는 충격이 필요합니다’.
선정위원 김아름은 “이랑은 언제나 노래해왔다.
누구도 섣부리 말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죽음, 가난, 일, 혐오, 우울, 불면, 불안, 외로움. 마주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들을 수면 위로 올려, 세상 가장 맑은 목소리로 묵직한 메시지를 던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랑은 자신의 목소리를 더 크게 낼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오면 정면돌파로 용감한 행보를 걸어왔다.
그가 들려주는 노래는 음악 그 이상의 무엇이 되어 공감, 연대 그리고 변화의 시작점으로 나아간다”며 “3집 ‘늑대가 나타났다’는 이랑이 쏘아올린 가장 큰 울림이자 위로였다”고 총평했다.
16462012319323.jpg
제31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에서 ‘늑대가 나타났다’ 노래에 맞춰 ‘차별금지법, 지금!’ 퍼포먼스를 선보인 이랑.


이랑이 하는 말과 행동은 파격적이면서도 울림을 주기로 유명하다.
지난 2017년,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2016년 발매한 ‘신의 놀이’로 ‘최우수 포크-노래’를 받았다.
당시 소감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그는 즉석으로 자신의 트로피를 경매에 부쳤다.
당시 이랑은 “지난달 수입이 42만 원이었다.
상금을 주면 감사하겠는데, 상금이 없으니 트로피를 팔아야겠다”며 자신이 받은 트로피를 경매에 부쳤다.

지난 1월에 열린 ‘제31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에서 이랑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가히 좌중을 압도했다.
첼로, 기타, 베이스 구성의 밴드에 수어를 하는 합창단이 가세해 40여명이 세상을 향해 메시지를 던졌다.
이랑은 무대가 끝난 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 무대의 마지막 부분에 합창단이 ‘차별금지법, 지금!’이라는 수어를 네 번 반복한다”며 “왜 청인 가수가, 자막도 없는 무대에, 카메라에 제대로 잡히지도 않는 수어메세지를 넣었는지. 함께 무대를 준비한 청인·농인 친구들과 짧지 않았던 고민에 대해 곧 이야기할 기회를 찾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열린 시상식에선 2017년 했던 마지막 발언을 다시금 했다.
그는 “다들 잘 먹고 잘 사세요. 저도 잘 먹고 잘 살아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당시에서 5년이 지난 2022년의 현실이 여전히 달라진 것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1986년생, 한국나이 37세인 이랑은 2012년 정규 1집 앨범 ‘욘욘슨’으로 데뷔, 전위적인 가사에 실험적인 음악세계를 담아내며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민중 가수다.
그는 한국예술종합합교 영상원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한 독립 영화감독이자 작가이기도 하다.
그리고 현재 한국 독립 음악계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 중 한 명이다.
et16@sportsseoul.com
이하 이랑 수상소감 전문.

안녕하세요, 이랑입니다.
먼저 상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이번 앨범으로 정말 많은 호평을 받았고, 스스로도 굉장히 좋아하고 자랑스러운 앨범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데요. ‘늑대가 나타났다’는 앨범과 곡은, 제가 남들보다 더 용기 있는 사람이라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제가 잘하는 게 있다면, 저는 말을 할 줄 아는 것 뿐인데요. 어릴 때부터 가만히 좀 있으라는 말을 많이 들으면서 자랐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냥 말을 할 줄 아는, 겁 많고 자주 아픈 한 사람일 뿐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37년을 살아 보면서 제가 알게 된 것은, 이 세상이 너무나도 자극적이고 저는 자극에 굉장히 취약한 사람이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에 좀 외출을 많이 하지 못하고 조용히 지내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제가 오늘도 살아 있을 수 있게 도와주시는 많으 분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에 제가 트로피 경매 퍼포먼스를 하면서 굉장히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요.
그때 했던 마지막 인사를 다시 오늘 한 번 더 해 보려고 합니다.
다들 잘 먹고 잘 사세요.
저도 잘 먹고 잘 살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2,515 / 1905 페이지
번호
제목/내용

공지사항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