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년심판' 김혜수. 사진=넷플릭스넷플릭스 오리지널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김혜수 분)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년범죄와 그들을 담당하는 판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다소 어렵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담고 있어서인지 작품은 넷플릭스 전 세계 TV쇼에서31위로 시작했다. 하지만 점차 입소문을 타면서 급격히순위가 올랐고, 글로벌 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묵직한 주제를 품고 있는 시리즈를 선택한 김혜수는 "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에 대한 진정성을 가장 마음에 담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처음 준비하는 시작점부터, 촬영이 진행되고 후반 작업을 할 때까지 한마음으로 작업했다"며 "많은 분이 메시지에 공감해주셨다. 또 작품을 통해 소년범죄나 소년범에 대해 사회적 문제를 다각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형성되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 작품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작품은 끊임없이 시청자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를 통해 시청자가 소년범, 소년범죄에 대해 차가운 이성을 품고 고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작품에 출연한 것에 대해 김혜수는 "'혜수야, 이 작품에 출연해서 고마워. 이런 작품이 만들어져서 너무 감사해'라는 얘기를 들었다. 마음이 찡해지고 감사했다"며 "소년범죄나 소년범에 가지는 관심의 방향에 대해 가이드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소년범을 다루는 법관이나 일선에서 몸소 소년범들을 보호하고 교화시키는 분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문제가 아닌가"라고 털어놨다. '소년심판' 심은석 役 김혜수. 사진=넷플릭스국내 영화계에서 김혜수의 존재는 그야말로 유일무이하다. 때문에 김혜수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출연에 시청자들은 기대를 품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작품이 공개된 후, 시청자 사이에서는 '역시 김혜수'라는 극찬이 나왔다.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지만 김혜수는 "작품을 이행하는 준비과정, 실제 촬영 현장에서 한 순간도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쉬울 수가 없는 작품이었고 어느 때보다 책임감이 컸다"며 "심은석의 말과 태도 하나하나, 피해자에게 취하는 태도나 방식을 굉장히 많이 고민했다. 드라마를 보면서는 청소년범죄 저변에 있는 사회적·구조적인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 고민을 다시 시작했다"라고 답했다.
김혜수가 분한 심은석은 작품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저는 소년범을 혐오합니다"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소년범을 혐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년범들의 미래에 대해 진정으로 고민한 결과를 보여준다. 김혜수는 "심은석은 책임에 대해 끊임없이 행동하고 질문을 던지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저희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와 밀착해 있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을 가장 유념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또 "겉으로 봤을 때는 단지 액면가 그대로 소년범죄나 소년범을 혐오하고 저주하는 판사 같지만, 실체를 냉철하게 바라보되 그 실체 이면에 있는 어떤 것들을 고민해야 하는지, 이후에는 어떤 걸 염두에 둬야 하는지 등을 고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이상적인 판사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소년심판' 김혜수. 사진=넷플릭스김혜수는 심은석의 "저는 소년범을 혐오합니다"라는 대사와 더불어 차태주(김무열 분) 판사의 따뜻한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고 꼽았다. 그는 "'소년범에게 기회를 주는 건판사밖에 못 한다. 그게 제가 판사가 된 이유'라는 대사"라며 "범죄자를 이해하고 범죄자에게 변명의 여지를 주자는 게 아니라, 우리 사회는 어떤 걸 조성했고 어른들은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책임감 있게 아이들을 이끌었는지 생각하게 하는 대사였다. 그런 대사들이 의미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작품 속에서 심은석은 소년범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판사이기도 하지만, 소년범으로 인해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피해 유가족이기도 하다. 때문에 김혜수는 "우리 남편(김주헌 분)이 '원래 법이 그래. 너도 알잖아'라는 대사를 한다. 그게 가슴이 아팠다. 현실에서 우리 법이 지닐 수밖에 없는 한계"라며 "법을 다루는 사람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더 잘 안다. 그런데 그 얘기를 똑같이 차태주한테 한다. 법관이라서 느끼는 자괴감을 연기하는 게 힘들었다"고 했다.
인터뷰 내내 김혜수는 작품이 탄생한 것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작품을 위해 했던 깊이 있는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다채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미디어의 순기능을 할 수 있는 작품이 나오기 쉽지 않다.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했고 정말 제대로 잘하고 싶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다른 작품에서도 늘 최선을 다했지만, 이번에는 현장에서 서 있을 기운이 없을 정도로 준비를 하고 갔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제가 버틸 수 있었던 건 이 작품이 내포하고 있는 함의였다"며 "드라마가 가진 흥미뿐만 아니라, 이면의 의미들을 공감하고 실제 인식이 조금이라도 달라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정말 컸다"고 전했다.
(인터뷰 ②로 이어집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