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 사람의 일상이 영화가 된 '소피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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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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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화가, '소피의 세계'가 좋거든요. 처음 편집을 하고 완성했을 때 무어라 설명할 수 없는 묘한 감흥을 분명하게 던져줬죠." 영화 '소피의 세계'는 누군가를 찾기 위해 한국으로 온 '소피'와 게스트룸에 외국인 손님 '소피'를 받게 된 '수영'과 '종구'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제한 감독. 사진=마름모필름,찬란 연출을 맡은 이제한 감독은 '소피의 세계'로 장편영화 데뷔 신고식을 치르게 됐다. 평소에도 꽤 세밀하게 글을 쓴다는 이제한 감독은 "제가 인물을 바라보는 동시에 인물의 감정에 섞여 들어가면서 쓴다. 하지만 술술 써진 원고와 다르게 이제한 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이제한 감독. 사진=마름모필름,찬란 촬영을 마치고 약 1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기도 했다. 정식으로 영화관에서 본 감상은 어떠한지 묻자 그는 "예전에는 연출적으로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은 부분들이 보여서 아쉬움이 느껴졌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살면서 이정도로 최선을 다한 경험이 없더라. 모든 노력을 쏟아 부었고, 아주 사소한 것들도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라고 말한 뒤 영화에 빗대어 "이게 마치 영화에서 '소피'가 남겨놓은 블로그 글을 읽는 '수영' 같달까. '수영'이 글을 읽으며 옛 일을 회상하는데, 저도 촬영 당시 배우들, 스태프들과 함께했던 시간들이 생각난다. "시간이 흐르면서 '소피의 세계'를 촬영했던 순간만큼 좋은 걸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촬영을 위해 아침에 모이면 우리끼리만의 세계가 만들어지거든요. '소피의 세계' 안팎 세계에서 오손도손 촬영했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있어요. 영화가 개봉되고 수익이 나면 이걸 나누자는 약속도 했거든요.(웃음) 약속도 지키고 개인적으로도 고마움을 갚아나가고 싶죠." 이제한 감독. 사진=마름모필름,찬란'수영'과 '종구'의 집부터 시작해 치킨집, 카페 등 모든 공간은 이제한 감독과 연결된다. "장소가 위치한 곳에 따라 공간을 느끼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져요. 모양새나 세부적인 부분들이 제 마음에 꼭 들지 않으면 영화가 가상의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외형적인 분위기와 시나리오가 밀착돼 있다고 생각해요. 영화 속 카페도 제가 '소피의 세계'를 쓸 때 자주 찾던 곳이었는데, 해가 들어올 때 어떤 느낌과 분위기를 주는지 등을 제가 다 알고 있으니 시나리오에 자연스럽게 반영되죠. 세부적인 경험들이 조각처럼 붙어있어요." 이어 실제 생활 공간에서의 촬영이 부담스럽지 않았냐는 질문에 "물론 집에서 촬영하게 되면 여러 가지로 제가 힘들 것 같았다. 이제한 감독의 공간에는 액자 같은 창문 너머로 인왕산이 보인다. "인간은 이 장소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언젠가 떠날 거예요. 하지만 산은 언제나 저 자리에서 이곳을 바라보고 있겠죠. 돌산이라 오랜 시간 동안 바뀌지 않았을 거거든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 그걸 중심으로 잡고 제작했어요." 이제한 감독. 사진=마름모필름,찬란전작인 단편영화 '마지막 손님'과 '소피의 세계'의 공통점은 '흘러간 시간'을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시간은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물리적 요소 중 하나예요.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인간은 시간이 흐를수록 죽음으로 나아가죠. 죽음이라는 단어가 조금 조심스럽긴 하지만, 이게 저에게 중요한 테마인 것 같아요. 서른 살에 아버지의임종을 지켜봤는데, 그때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삶이라는 걸 가장 직접적으로 경험한 순간이었거든요. '결국 언젠가 나도 죽겠구나'라는 사실이 강렬하게 닿았죠. 그게 시간과 연결돼 있으니까, 시간과 삶의 과정을 어떻게 바라볼지 염두하고 작품을 만들게 돼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을 들여다보는 거죠." '죽음'이라는 키워드는 '소피의 세계'에도 드러났다. 김새벽 배우와는 약 10년 전 영화 동시녹음 현장에서 마주친 것을 계기로 '마지막 손님'에 이어 '소피의 세계'에서도 합을 맞추게 됐다. "'소피의 세계' 속 '수영'은 김새벽 배우를 염두하고 만든 캐릭터이기 때문에, 기정사실처럼 자연스럽게 캐스팅까지 이어진 것 같아요. 김새벽 배우가 가진 인간적인 따뜻함이나 지혜로움을 좋아하거든요. 설명이 필요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인간으로서 존중하고, 배우로서 존경하는 동료죠." 이제한 감독. 사진=마름모필름,찬란이제한 감독은 영화를 만들 때면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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