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회 전주영화제]신수원 감독 "'오마주', 故홍은원 감독 다큐 제작이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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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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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 개최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신수원 감독의 신작 '오마주'를 중심으로 한국 여성 감독의 삶을논하는 특별전 '오마주: 신수원, 그리고 한국여성감독'을 진행한다. 그중 '여판사'는 개봉 당시 2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을 정도로 화제를 이끌었으나 필름이 유실돼 추억 속으로 사라졌던 작품이다. 지난 30일 '여자만세', '여판사' 상영 후 진행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대담에는 세 명의 여성 감독 신수원, 부지영, 윤가은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홍은원 감독을 다룬 바 있는 신수원 감독은 "'여판사'에서 가장 좋았던 건 1960년대 작품임에도 굉장히 세련된 작품이라는 거다. "홍은원 감독은 인물을 다루는 방식이 굉장히 새로웠어요. 권선징악이 없고 전형적인 악인도 없어요. 인물 안에 들어가는 방식이 다른 영화들에 비해 훨씬 섬세하죠. 한 인물이 나쁘게 그려진다 해도 그와 반대되는 모습을 충분히 보여줘요. 이런 연출의 힘이 뭉클함으로 다가오더라고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영화박물관에서 활동했던 윤가은 감독은 "홍은원 감독님의 영화를 스크린에서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경이로운 경험"이라며 "사실 기대를 전혀 안 했다. 홍은원 감독과 '여판사'는 신수원 감독의 신작 '오마주'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신수원 감독은 "'여자만세'는 2011년 '레인보우'를 찍은 뒤 만들었다. 이어 "제일 안타까웠던 건 15년 동안 영화 현장에서 활동하고 조감독도 한데다'여판사'가 대박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필름 보관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거다. '여자만세'는 신수원 감독에게 많은 고민거리를 던져줬다. "'젊은이의 양지'를 찍고 심적으로 많이 지쳐 있었어요. 평소 흥행에마음을 비우고 살지만, 어쩔 수 없는 심적인 것들이 '오마주'를 떠올리게 만들더라고요. 무엇보다 '여판사' 필름이 발견됐다는 게 제게 힘이 됐어요. 아무리 영화적 허용이 들어간다고 해도 제가 '여판사'를 구현할 수는 없잖아요. 고인이 되신 홍은원 감독님을 제 영화 속 세상에 다시 드러내는 것이 어떤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다큐멘터리 취재 차 홍은원 감독의 자취를 밟은신수원 감독은강한 동질감을 느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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