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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로호' 이중옥 "극장에 관객분들 많이 앉아계시는 것 자체가 감동…감사하다"[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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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전주=황혜정기자] “사건이 일어나는 배경을 ‘모텔’로 생각했던 건, 주인공은 욕망을 풀 수 없는 남자인데 모텔은 사람들이 욕망을 풀러 오는 공간이다.
그런 남자가 앉아있는 공간에 (상반된)사람들이 오면 불안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영화 ‘파로호’는 노모의 실종 후 아들이 겪게 되는 일상의 파문과 숨막히는 서스펜스를 담은 심리 스릴러로 주인공 ‘도우’(이중옥 분)와 관계된 세 인물 간 펼쳐지는 의심과 지배를 통해 섬뜩한 진실에 다가가는 작품이다.
임상수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
30일, 전주 ‘씨네Q’ 영화관에서 ‘파로호’ 첫 상영회 및 GV(관객과의 대화)가 열렸다.
임상수 감독, 배우 이중옥, 김대건, 공민정, 변정희가 참석했다.
주인공 도우 역을 맡아 섬뜩한 스릴러 연기를 펼친 이중옥은 “항상 어떤 작품이든 상영되기까지 긴장이 많이 되는데, 특히 이 작품이 그런 것 같다.
전체를 끌고 가다보니 부담도 됐다”고 자신의 첫 주연 작품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임 감독 “이야기의 시작은 5년 전에 모텔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남자에 관한 단편 시나리오를 썼다.
그러다가 장편 시나리오를 뭘 써야하나 싶었는데 친구가 제안해줬다”며 “모텔이 있는 근방에 호수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 호수를 검색해봤는데 (강원도에 있는)‘파로호’라는 이름과 장소가 마음에 들었다.
그게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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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로호’에는 드라마·영화를 가리지 않고 신스릴러로 활약하고 있는 이중옥 뿐만 아니라, 강말금, 공민정, 변정희, 김대건 등 내로라 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 했다.
형사 역을 맡은 공민정은 “이현지 형사는 마을에서 살면서 그 마을의 평화나 규칙을 깨고 싶지 않아하는 인물이면서, 도우를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있었다.
나도 같은 주민으로서 이 사람이 안 되고 짠한 마음을 가지고 연기를 했다.
그러나 일말의 의심이 계속 들면서 왔다갔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도우가 모시고 사는 노모 역을 맡은 변정희는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도우의 엄마 역에 대한 스토리를 정리해봤다.
예전에 엄마가 모텔을 운영했을 땐 억척스럽게 해나가며 하나의 성을 만들지 않았나. 그러나 아들을 키우면서는 성에 안차는 아들을 늘 질책했던 것 같다”고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미스터리한 인물 호승 역을 맡은 김대건은 “호승을 연기할 때 뜬구름잡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한마디 하셨다.
‘자유롭게 하시면 된다’고. 그리고 현장이 즐거워서 재밌게 연기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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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열린 ‘파로호’ GV 현장. 사진|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영화 속 배경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임 감독은 ‘파로호’라는 호수를 하나의 배경으로 삼은 것에 대해 “호수가 ‘도우’같다는 생각이 일단 출발점이었다.
이 이야기는 도우의 심연에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
파로호에 쌓여있는 시체들도 도우의 심연과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속 주인공이 사는 지역인)화천이 군부대가 있는 군사 지역이고, 도우는 남자지만 여성적인 면모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도우가 남성적인 면모를 갖고 있는 화천에 살면서 쌓이는 부분이 있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모텔을 처음 생각했던 건, 도우가 욕망을 풀 수 없는 남자인데 모텔은 사람들이 욕망을 풀러 오는 공간이다.
그런 남자가 앉아있는 공간에 (상반된)사람들이 오면 불안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며 “모텔은 도우의 ‘성’(城)같은 존재라고 생각했고, 그 안에서 되게 복잡다단한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임 감독은 “모텔 천장에서 새어나오는 물의 의미는 도우가 자기규율에 자신을 가두는 사람인데, 이 물이 조금씩 새어나오는 것처럼 이 영화가 하고자 하는 말이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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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파로호’ 임상수 감독, 이중옥 배우. 연합뉴스.


주인공을 이중옥 배우로 캐스팅 하게 된 배경도 밝혔다.
임 감독은 “처음에 이중옥 배우를 만나뵀을 때, 보통 배우분들은 밖으로 에너지를 많이 보여주시는데, 이중옥 배우는 에너지를 안으로 삭히는 이미지를 보여주셔서 도우랑 잘 맞는다고 보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중옥은 “극장에 관객분들이 많이 앉아계시는 것 자체가 감동이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파로호’는 올해 초 제51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으며,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선정됐다.
전주에서 세 차례 상영되는 이 영화는 티켓 오픈 3분만에 매진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영화는 오는 6월 개봉한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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