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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전수경 "세상 달라져…이혼녀 잘 되는 드라마 많아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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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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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수경. 사진=윌엔터테인먼트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

지난 1일 시즌3를 마무리한 TV CHOSUN(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놀라울 정도로 급격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혹자는'결혼작사 이혼작곡' 시리즈를 막장 드라마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엄청난 중독성과 웃음이 나올 정도로 충격적인 전개는 높은 시청률의 일등공신이었다.


빠른 전개를 돕는 요소 중 하나는 빠르게 오가는 대사였다.
'핑퐁' 거리며 탁구에서 공이 오가듯 짧은 대사를 주고받는 인물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고, 압축적으로 스토리를 전했다.


'이시은' 역으로 시즌1부터 시즌3까지 활약한 전수경은 "평소에는 일반 사람들끼리 그렇게 대화를 하지 못한다.
할 말이 있어도 '음' 하고 생각하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막힘없이 대사를 주고받으면서 연기 합이 잘 맞으면 시원하고 재밌기도 하다"며 "확실히 임성한 작가님의 시그니처인 것 같다.
임 작가님은 그걸 통해 인물의 성격을 많이 표현하신다.
너무 대사가 많으면 마음이 덜컥 내려앉기도 한다.
한참 준비를 해야 된다.
배우를 훈련시키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극 중 이시은은 항상 상냥하고 나긋한 말투를 유지한다.
전 남편 박해륜(전노민 분)과 말싸움을 벌이는 모습조차 다른 인물들에 비하면 차분하기 그지없다.
때문에 전수경은 빠르게 대사를 주고받는 신에서 "말의 스피드, 높낮이를 다 계산했다.
흥분하지 않고 딱 그 정도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대본을 여러 번 봐야 했다"고 덧붙였다.


배우 전수경. 사진=윌엔터테인먼트

빠른 전개와 더불어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이유가 있다.
저절로 감정을 이입하게 하는 서반(문성호 분)과 로맨스,전남편 박해륜의 '분노 유발' 행동이다.
구안와사로 입이 돌아가고 외롭게 살아가는 박해륜을 본 이시은은 그를 안타깝게 여겨 반찬을 가져다 준다.
하지만 박해륜은 고마워하기는 커녕 "집 된장 몇 숟갈만 갖다 달라"는 뻔뻔한 대응을 한다.


해당 장면에 전수경은 "반찬을 제가 직접 만들어주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전에 가족이었고 향기(전혜원 분), 우람(임한빈 분)의아빠이기도 하다.
저라도 그런 상황이 되면 측은지심이 들었을 것"이라며"그런 갈등이 없었으면 서반과 달달한 로맨스가 긴장감을 잃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연기를 해준 전노민 씨에게 감사하다.
국민 욕받이가 될 정도로 리얼하게 연기를 잘 해줬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수경은 "이시은한테 몰입을 하는 순간에도 박해륜과 재결합은 안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이시은이 살아갈 인생이 많은데. 스토리가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아니었다"며 안도감을 표하기도 했다.


박해륜은 자신의 불륜으로 이시은과 파국을 맞았음에도 이시은의 재혼 소식에분개하고, 아이들까지 데리고가려 한다.
박해륜의 행동을 '내로남불'이라고 표현한 전수경은 "너무 말도 안 된다.
자기는 불륜하고 아내가 재혼한다고 하니 비난한다"며 "저도 배우니까 전노민이그런 인물을 연기하면서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격려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배우 전수경. 사진=윌엔터테인먼트

시청자들이 박해륜의 행동에 유독 더 분개하는 이유는 이시은에 대한 공감과 애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수경 역시 "이시은은 남에게 피해를 안 준다.
시즌2에서 이시은이 아이들에게 세상은 우리가 기대하고 예상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그럼에도 긍정적으로 삶을 바라보라고 얘기해주는 부분이 있다"며 "시련이 왔을 때 그걸 남탓으로 돌리지 않고 세상을 향해 전진해 나가는 모습에서 본받을 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도 시은이처럼 밝은 면을 보고 살려고 한다.
하지만 살다 보면 나는 피해를 안 주려고 하는데 피해를 받게 된다.
이시은 역할을 하면서 그런 걸 부드럽게 넘어가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 면이 저한테 참 좋았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리즈는이혼의 상처를 가진 이시은의 로맨스와 결혼을 자연스럽게 전개하고, 긍정적인 면모를 부각시키기도 한다.
이에 전수경은 "저도 쌍둥이 딸이 있지만재혼을 잘 했다"며 웃었다.


"결혼한 부부가 죽도록 행복할 수는 없어요. 단점 없는 사람도 없고, 장점만 있는 사람도 없어요.저는 제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있는 이혼녀들이 잘 되는 모습이 보여지는 드라마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시대가 많이 바뀌었잖아요. 결혼에 대한 것도 많이 바뀌었고, 이혼에 대한 시선도 바뀌었어요. 이혼이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죽도록 잘못한 건 아니잖아요?자기의 실수이고 선택의 잘못이고, 선택을 맞게 했더라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어요. 옛날에는 아이가 있으면 걸림돌이 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아이가 있어도 괜찮은 남자를 만날 수 있는 세상이라는 걸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농담처럼 옛날에 '나랑 결혼하면 쌍둥이가 따라온다?보배가 생기는 거야'라고 말하곤 했거든요."

배우 전수경. 사진=윌엔터테인먼트

'결혼작사 이혼작곡'으로 중년 시청자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은 전수경은 "차기작은 아직 모르겠다.
옛날에 센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이시은처럼 순한 맛 캐릭터를 하니까 좋더라. 착한 사람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맘마미아!', '브로드웨이 42번가' 등에서 활약한 '1세대 뮤지컬배우'이기도 한 전수경은"무대와 매체를 넘나들 수 있으면 배우로서 더할 수 없는 깊이가 생기게 되고, 대중성도 얻는다.
마다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무대에 오르던 배우가 모두 TV, 영화, 카메라로 하는 작업에 쉽게 적응하지는 않는다.
하면서 경험도 필요하다.
연기적인 성숙함을 추구한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 하다"고 후배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가창력을 보이는 작품이 아니라면 나름대로 무대에서 제 몫을 보여드릴 수 있는 배역을 하고 싶다"는 전수경은 "무대에 대한 사랑은 변함 없다.
하지만 무대는 역할하고 실제 나이가 비슷해야 보기 좋은 것 같다.
나이 들면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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