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조보아. 사진=키이스트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의 차우인 역할을 마친 조보아는 종영 이후 진행된 인터뷰 자리에 펌을 해서 좀 더 부드러워진 인상으로 나타났다. 꽤나 마지막까지 촬영이 진행돼 불과 얼마 전까지도 차우인이었던 그는 애정하는 캐릭터를 떠나보내기 심히 아쉬워했다.
조보아는 "아직 군인 같은 행동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만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컸고, 많이 몰입을 해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나까' 말투가 일상생활에서 쓰이게 편하고 좋더라. 어른들에게 말씀을 드리거나 할 때는 '다나까' 체를 유지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차우인이라는 인물에 깊게 빠져 있다보니 성격이 변한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가족에게 이같은 말을 들었다는 조보아는 "아마 그 캐릭터에서 못 빠져 나와서 그런 것 같다. 군복을 입으면 나도 모르게 팔자걸음으로 걷거나 보폭이 커지는 식으로 행동에 있어서도 변화가 많았다. 그리고 액션신을 찍고 연습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장난스럽게 손이 먼저 나갈 때가 있었다"며 혼연일체의 모습을 보였다. 또 "차우인에게 몰입하기 편한 작품이었다. 머리를 자르자마자 바로 차우인으로 살아갔다. 액션 연기나 법률적인 용어들, 군대 용어나 애티튜드 모든 것들에 변화가 많다 보니 거기에 적응하느라 조보아 색깔이 많이 빠진 것 같다. 작품에 빠져들 수 있어서 지난 7개월이 즐겁고 행복했다"고 되돌아봤다. 배우 조보아. 사진=키이스트로맨스 작품으로 형성된 이미지를 많이 깨뜨린 작품이었다. 변신에 대한 욕구가 있었냐는 질문에 그는 "'골목식당' 이미지가 컸던 것 같다"고 농담하면서 "이미지를 바꾸려고 하거나 의도한 건 크게 없었다. 이 캐릭터로서 보여지고 싶은 욕심 때문에 머리도 자르게 됐고, 레드우인과 차우인의 이중적 모습에도 매력을 크게 느꼈다. 현실적인 걸 반영하면서 이상적인 해결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시놉시스 자체가 재미있게 다가와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조보아가 군복을 입었다, 군인 연기를 한다'라기보다는 차우인으로 보여지고 '이 사람이 그 사람이야?' 같은 반응을 듣고 싶었다. 그런 반응이 조금은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함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차우인으로 변신하기 위한 가장 큰 외적 변화는 머리를 자른 것이었다. 이번 헤어스타일을 본 네티즌들은 "잘생겼다"며 열광적 반응을 보냈다. 조보아는 "남자 배우들처럼 2주에 한 번씩 미용실에 가서 자르면서 맞춰야 되더라. 긴 머리는 티가 안 나서 한 두 달에 한 번씩 잘랐는데, 바쁜 와중에 샵도 자주 가야했다. 대사 중에 '옷깃에 닿지 않아야 하며'라는 게 있어서 더 정확하게 지키려고 했다. 확실히 머리를 자르고 군복을 입고 군화를 신으니까 캐릭터에 들어가기가 편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치열하게 전개된 사건 속에서 그의 액션 연기를 꽤 자주 볼 수 있었다. 약 3개월의 준비 기간동안 액션스쿨을 다니면서 기초부터 배웠다. 조보아는 "초반 장면은 지금 봐도 아쉽고, 더 했으면 좋았을텐데 싶은 게 많았다. 거의 2회차에 한 신 정도 액션이 나오다보니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와이퍼로 용문구(김영민 분)를 때리는 신에서는 몸이 풀렸던 것 같다"며 "재능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열심히 하면 좀 더 그럴 듯 한 장면이 나올 수 있겠다 싶어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고 액션 연기에 욕심을 냈다.
도배만(안보현 분)과의 로맨스는 주요 스토리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등장했다. 조보아는 "무거운 문제도 다뤄야 하고, 법정, 군대 에피소드 등이 있어서 로맨스까지 껴버리면 방향이 틀어질 거라는 생각에 이 정도가 적당했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로맨스가 아예 없었는데, 작가님이 반응에 맞춰서 조금씩 넣어주신 것 같다. 이 정도면 적당했다 싶었는데 아쉽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고 로맨스 비중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배우 조보아. 사진=키이스트'군검사 도베르만'은 꾸준히 선전한 드라마였다. 종영 당시에는 두자릿수 시청률에 성공하며 자체최고를 찍었다. "10.1% 찍은 걸 보고 눈물이 났다"는 그는 "스태프들이 진짜 고생을 많이 했다. 스태프들과 작가님, 감독님을 위한 큰 선물 같은 느낌이 들어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반부터 마지막까지 항상 8% 시청률이 유지됐다. 항상 보시는 분들이 꾸준히 시청했다는 게 와닿아서 너무 감사했다. 사전제작이 아니다 보니 반응을 보면서 찍을 수밖에 없었는데, 덕분에 즐겁고 업이 될 수 있었다. 그 8% 분들께 감사했다"고 마음을 표했다.
촬영 기간동안 어려웠던 점이 무엇이었냐고 묻자 액션 연기, 군인으로서의 태 모두 아니었다. 법정 장면에서의 대사들이었다. 조보아는 "법정신에서 대사가 굉장히 많기도 하고 용어 자체도 익숙하지 않다 보니 입에 붙는게 편하지 않았다. 계속 대본을 읽으면서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혐의' 같은 것들이나 '1대대장', '4사단사단장' 같은 게 입에 안 붙어서 힘들었다. 심지어 인물 이름도 어렵다. 애국회에 대해 브리핑을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다행히 미리 주셔서 매일 숙지했다. 그런 멘트를 입에 붙도록 계속 연습했다"고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이번 작품 덕에 장르물에 욕심이 생겼다. 액션으로만 보여줄 수 있는 작품, 군대라는 공간에서 군인으로만 존재하는 작품에도 흥미가 생긴다고. 다만 지금 현재로서는 "법정물은 너무 힘들어서 당분간은 안 할 것 같다"며 웃음과 함께 사양했다. "의사 역할도 해봤는데 검사가 최고였다"며 "군인이라고만 생각했지 검사의 개념이 크게 없었다. 5부부터였나, 갑자기 재판에 들어가면서 대사들이 올라오니까 정신을 못 차리고 촬영했다. 판사, 검사님들 대단하신 것 같다. 나는 주어진 대사가 있으니까 이것만 외워서 전달하면 되는데 원래 검사, 변호사님들은 직접 뇌에 저장돼 있는 법을 가지고 표현하고 즉흥적으로 말하는 거니까 어떻게 하지 싶더라. 정말 존경스럽다"며 혀를 내둘렀다. 배우 조보아. 사진=키이스트처음 접하는 것들이 많았고, 도전해 볼 수 있던 '군검사 도베르만'을 조보아는 터닝포인트가 되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그는 "무게감 있고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처음 해봤다. 조보아에게 이런 면도 있구나 인지해줬으면 좋겠다. 더 진중하고 카리스마가 생겨야겠지만 기대를 할 수 있는 배우로 남았으면 좋겠다"며 "제 연기 인생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현장 분위기,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성에 대한 행복함도 다시 한 번 느꼈다. 열심히 몰입했던 만큼 많이 봐주시니까 힐링이 되고 에너지도 얻었다"고 말하며 '군검사 도베르만'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기운을 이어 받아 그는 "작품을 끝내서 쉬고 싶기 보다는 이 텐션을 다른 작품에서 이어가고 싶다고 할 정도로 엄청나게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며 의욕 충만한 상태를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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