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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스크린 데뷔' 정지환, 신인 배우 동질감 느낀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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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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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인터뷰는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극중 동혁이가 처한 상황이 지금의 저라는 생각을 했어요. 오디션을 보고 선택 받아야 하고… 오디션을 보지 않으면 일이 없는 상태의 지속이잖아요.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 일이죠."

2016년 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를시작으로'하이에나', '바람과 구름과 비'를 거쳐 영화 '봄날'(감독 이돈구)로 스크린 데뷔를 치른 신예 정지환은 연기 지망생 '동혁'을 연기하며 자신을 비춰보는 시간을 가졌다.


배우 정지환. 사진=키이스트

손현주, 박혁권, 손숙, 정석용 등 내노라하는 배우들이 집합해 화제를 모은 '봄날'은 한때 잘나갔지만 현재는 집안의 애물단지인 철부지 형님 '호성'(손현주 분)이 아는 인맥 모두 끌어 모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부조금으로 한탕 크게 벌이려다 수습불가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첫 스크린 데뷔작으로 대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정지환은 "첫 영화인 데다 제가 막내라 어려울 때도 많았는데, 선배님들께서 유쾌하게 장난도 쳐주시고 진짜 가족처럼 대해주셔서 편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이돈구 감독에게 오디션 제의를 받았다는 정지환은 "기존 오디션과 달리 대본리딩으로 진행됐다.
감독님께서 즉석에서 피드백을 주셨다.
당시에는 캐스팅이 되든 안 되든 의미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회상했다.


"감독님께서 '동혁'이 아버지와 있을 때 불편함을 느끼는 걸 중점으로 말씀해주셨어요. 아버지를 대하는 게 불편하다 보니 보는 사람마저 두 사람의 관계가 불편해 보이는 거죠. '동혁'이 화내는 장면에서는 이 친구가 화를 내본 적이 없는 사람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정돈된 소리를 낸다기 보다 화내는 걸 힘들어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죠."

배우 정지환. 사진=키이스트

평상시 정지환 역시 화를 잘 내지 않는 편이었다.
그는 "한번 더 생각해보고 '그럴 수 있지' 속으로 다스리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알아본 이돈구 감독은 정지환과 '동혁'이 닮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정지환은 "'동혁'에게 공감하는 부분들이 있었다"라며 "배우 지망생이라는 부분에 저를 투영해봤다.
무엇보다 표출하지 않고 꾹꾹 눌러 담는 모습 등 사건이나 문제를 겪었을 때 받아들이는 방식이 저와 닮아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자신과 닮은 캐릭터지만 실제 정지환이었다면 하지 않았을 행동도 있었다며 "'동혁'이 끝내 화를 참지 못하고 '호성'에게 소리를 치는데, 제가 그 상황이었다면 속으로 삼켰을 것 같다.
화를 내는 것도 애정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그 정도의 사건을 맞닥뜨리면 아버지를 놔 버리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동혁'이 아버지를 진심으로 미워하고 극도의 혐오를 가진 인물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어릴 적 엄마와 누나가 힘들어하는 상황을 보면서 소중한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게 싫었던 거지, 아버지의 행동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굉장히 복잡한 감정을 지녔던 것 같아요. 할아버지의 죽음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눈빛이나 상황을 보면서 '아버지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고민했겠죠."

시나리오의 첫인상에 대해서는 "잔잔함 속에 감독님 특유의 개그 코드들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또 이 시나리오를실제로 찍으면 어떨까 이런 궁금증이 많았는데, 현장에서 선배님들이 연기하시는 걸 보면서 너무 즐거웠다"라고 답했다.


어떤 부분이 특히 재미있었냐고 묻자 "정석용 선배님이 하시는 장면은 모두 재미있었다.
특히 매장지 막바지 즘에 선배님이 미끄러지는 장면이 있는데, 너무 리얼하게 떨어지신 데다 타령하듯 춤을 추는 것도 웃겨서 촬영할 때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배우 정지환. 사진=키이스트

'동혁'은 누나인 '은옥'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은옥' 역을 맡은 박소진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제가 선배님들 앞에서 얼어 있을 때 다가와서 '떨리지?'라고 손을 내밀어 주셨다.
다들 대선배님들이시니까 본인도 떨린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누구나 긴장되는 거구나' 싶었다.
동시에 긴장감과 중압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영화 말미 '동혁'은 꿈에 그리던 배우가 돼 브라운관에 얼굴을 남긴다.
아들이 나오는 드라마를 수십 번이고 돌려봤을 '호성'의 묘한 얼굴은 관객으로 하여금 눈물을 쏟게 만든다.
정지환은 배우가 된 '동혁'을 연기하는 액자식 구성에 대해 "해당 장면은 '동혁'이 아닌 저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동혁'은유명해지고 스타가 된 게 아니라, 드라마 작은 역할에 조금씩 도전하며 꿈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기할 때 정말 편하게 연기했다.
전체적으로 '동혁'이라는 인물과는 상관없는 신이고 '동혁'이 그 인물을 연기하는 거니까, 감독님도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또 조금 과장된 느낌을 살려서 표현해달라고 하시더라"고 덧붙였다.


배우 정지환. 사진=키이스트

또한 '동혁'을 연기하며 자신의 부모님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배우 데뷔 후 부모님께서 정말 좋아하신다.
주변 가족들에게 자랑도 하시는 것 같고. 제게 티는 안 내시는데 주변에선 많이 뿌듯해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전했다.


배우 황정민을 보고 배우의 꿈을 꿨다는 정지환은 "어린 시절 막연하게 '나도 저렇게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중학교 때 처음으로 부모님께 연기를 배워보고 싶다고 가볍게 이야기했는데 부모님도 가볍게 거절을 하셨다.
시간이 흐른 뒤 고등학교 3학년 무렵, 진지하게 연기를 배워보고 싶다고 다시 말씀을 드렸다.
배우를 업으로 삼겠다는 건 아녔고 오로지 연기를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라고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 류의 로맨스를 꼽으며 "지금까진 전체적으로 무겁거나 진중한 분위기의 작품을 해온 것 같다.
순수하게 누군가를 사랑하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
저도 이런 모습이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열심히 준비해야겠지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터뷰 말미 거창한 배우가 되기보다 심플하게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한 정지환은 "지금처럼 감사한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해온 경험들이 모두 감사한 경험인데, 이런 행복들이 유지됐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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