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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평평남녀' 이한주 "'낙하산' 준설, 미워도 애정 가는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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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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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평남녀'가 첫 장편 주연작이라걱정도 되고 부담도 됐어요. 막상 공개되고 나선 '준설'이 많은 미움을 사기도 했는데,오히려 이야깃거리를 던져준것 같아서 뜻 깊었습니다.
"

영화 '평평남녀'(감독 김수정)에서 낙하산 과장 '준설' 역을 맡은 배우 이한주는 '밉다'는 표현에 무던해지는 과정이 필요했다.
극중 '준설'이 연인이자 부하 직원인 '영진'(이태경 분)에게 저지른 행동이 원인이었다.


배우 이한주. 사진=씨네소파

이한주는 "하도 밉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긴 했는데 밉지만 어쩌겠나. 미운 마음이 드는 역할도 있는 거지. '영진'이 스스로 잘 헤쳐나가는 모습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제가 진짜 '준설'은 아니니까"라고 쾌활하게 이야기하며 웃었다.


지난 2019년 촬영을 마친 '평평남녀'는 2022년 4월, 3년 만에 개봉했다.
오랜만에 작품을 다시 본 소감은 어떠냐고 묻자 이한주는 "지금보다 어려서 그런지 귀여운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준설'에게 애정이 많다"라고 답했다.


'평평남녀'를 두고 "도전하고 싶었던 시기에 도전하게 만들어준 작품"이라고 표현한 이한주는 김수정 감독과의 작업을 그토록 염원했다고 털어놨다.


이한주와 김수정 감독의 인연은 그가부산에서 거주하던 시절 참석한 부산독립영화제에서 시작됐다.
이후 이한주는김수정 감독의 영화'해변의 캐리어' 제작부로 일하기도 했다.


평소 김수정 감독의 작품에 강한 매력을 느꼈다는 그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함을 주는 작품도 있지만, 불편함을 통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도 있지 않나. '파란입이 달린 얼굴'을 보면서 저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때부터 감독님과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정작 '평평남녀' 제안을 받고나선 "이걸 수영 감독님이?"라는 의아함이 먼저 들었다고. 그는 "전작에선 취약계층 등 사회가 들여다 봐야 하는 이야기를 중점으로 다루셨는데, '평평남녀'는 표면적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가까운 글이었다"라고 설명하며"배우들과 리딩 작업을 가지고작품에 깊게 파고들고 나서야 '내가 알던 감독님 작품이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배우 이한주. 사진=씨네소파

의아함은 자리를 옮겨'준설'에게로향했다.
이한주는 "'준설'의 행위를 보고 '이렇게까지 해서 인정을 받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준설'과 저 사이의접점을 찾으려 부단히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영화에서는 '준설'의 전사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연기하는 배우는 관객들을 설득해야 하잖아요. '준설'과 제가 맞닿는 지점이 뭘까 고민했죠. 고민 끝에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집중했어요. 저도 당시에 '어떻게 하면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시기였거든요. '준설'의 방식은 조금 더 많은 이해과정이 필요했지만, 기본적인 마음과 태도는 이해가 됐어요."

마침내 그가 고른 인물 구축 키워드는 '인정욕'이었다.
그는 "'준설'이 열등감이 많은 이유도 인정욕에서 파생된 것"이라며 "'준설'은쉽게 무언가를 해낼 수 없는 수동적인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극중 '영진'이 '준설'을 '에어백을 단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주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능동적인 척 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여겼다"라고이야기했다.


극중 두 인물이 갈등으로 치닫는 순간은 '준설'이 '영진'의 아이디어를 제 공으로 돌릴 때다.
이한주는 해서는 안될 행동을 한 '준설'에 대해 "보편적인 기준을 놓고 봤을 때 스스로가 단단한 사람이라면 옳지 못한 상황을 거절할 수 있을 거다.
하지만 '준설'은 약한 사람이기 때문에 순간적인 판단이 쉽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음의 불편함은 있지만, 이것만 하면 더 큰 것을 해낼 수 있으니까 희생을 선택했다고 믿는 거예요. 이 길을 통해 '영진'에게 더 큰 선물을 해줄 수 있다고 여기는 거죠. '준설'은 어떻게 보면 너무 순수한 아이 같아요. 상대가 상처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선에서 생각이 그쳐요."

배우 이한주. 사진=씨네소파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준설'과 '영진'은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선보인다.
두 사람의 풋풋하고 달달한 연애는 관객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지게 만드는 관전 포인트다.


'준설'이 '영진'에게 반한 순간으로 첫 술자리를 꼽은 이한주는 "처음엔 무엇이든 해내는'영진'에게 경쟁 의식을 느꼈을 거다.
그런데 '영진'이 술에 취해 '과장님이 제 자리를 뺏어갔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고 '과장님은 에어백을 달고 있는 사람 같다.
과장돼 있다'라고 이야기했을 때 '이 사람이 나와 닮은 사람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을 거다.
자신을 대면하는 순간에본능적으로 끌린 것"이라며 "비슷한 사람을 한눈에 알아볼 때가 있지 않나. 일련의 사건을 통해 마음을 연 '준설'은회사로 향하는지하철에서 '영진'에게 '자료를 보여달라'고 말한다.
그게 '준설'이 자존심을 내려놓는 태도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평평남녀'가 관계와 사랑을 이야기한다고 전하며"'영진'의 성장도 있지만, 저는 '준설'을 연기해서 그런지 '준설'의 성장이 와닿더라.제 나이대 직장에 다니는 분들은 모두 공감할 거다.
무엇보다 관계와 사랑은 전세대가 공통적으로 공감하고 느끼는 것이다.
젊은 친구들도,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도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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