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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투수들, 고개를 흔들어라"...'134승' 사령탑의 강력 주문 [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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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오원석이 4월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화전에 선발로 나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대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젊은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고개를 흔들어야 한다.

KBO리그는 다른 리그와 비교해 독특한 부분이 있다.
선후배 문화다.
같은 프로선수지만, 그 안에 위계질서가 있다.
고교-대학 선후배로 묶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후배는 선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 틀을 깨라는 사령탑도 있다.
SSG 김원형(50) 감독이다.
물론 선배를 무시하라는 뜻은 당연히 아니다.
최근 각 팀별로 젊은 투수들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2000년대생 투수들이 주축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SSG에도 2001년생 오원석이 선발로 뛰고 있고, 불펜에는 2000년생 조요한이 좋은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반대로 이들의 공을 잡는 포수는 베테랑이다.
SSG의 올 시즌 1군 기록이 있는 포수 가운데 가장 어린 선수가 이현석으로 1992년생이다.
이현석이 2015년 프로에 왔을 때 오원석-조요한은 아직 중학생이었다.
게다가 이재원-이흥련은 각각 1988년생-1989년생이고, 트레이드로 건너온 김민식 또한 1989년생이다.
이 차이는 무시할 수 없다.
그래도 배터리로 호흡을 맞출 때 잠시 나이를 잊는 것도 필요하다.
김 감독이 직접 주문했다.
“투수라면 100%는 아니어도 90%까지, 적어도 80%까지는 자신이 마운드에서 생각을 하고 있어야 한다.
선배 포수가 있으면 후배 투수들이 고개를 흔들 엄두를 못 낸다.
맞다.
그러나 자신이 있다면 흔들어도 된다.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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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원형 감독이 4월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전 승리 후 박수를 보내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기본적으로 경기 전 상대 타자들에 대한 정보는 모두 공유가 된다.
투수도 알고, 포수도 안다.
젊은 투수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포수가 경험이 더 풍부하기에 포수의 리드에 맡기는 경향이 짙다.
이는 루키급 투수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포수 사인만 믿고 던졌다”고 말하는 투수들이 많은 이유다.
그러나 매 순간이 승부인 프로야구다.
투수가 원하는, 자신 있는 공을 뿌릴 때도 있어야 한다.
던지기도 전에 ‘이 공이 될까’는 의구심을 품게 되면 위력이 오롯이 나오기 힘들다.
중요한 부분이다.
김 감독은 6일 오원석의 투구 내용을 짚었다.
5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는데 경기에서 자신 있는 구종을 자신 있는 코스로 뿌리지 못했다고 봤다.
“상대 단점을 공략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 투수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
오원석의 장점은 바깥쪽 패스트볼이다.
공의 회전도 좋다.
이쪽 사인이 안 나오니 자신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잘잘못을 떠나, 우리 선수가 위기 상황에서 무엇을 던지고 싶어하는지, 어떤 공이 좋은지 알고 있어야 한다.
자신 있는 공을 던져야 맞더라도 후회가 없다.
그렇게 투수와 포수가 호흡을 맞춰야 한다.
상대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할 수 있는 투수면 상관이 없다.
그런 능력이 아직 없는 투수라면 장점을 극대화하는 쪽이 낫다”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신인 투수가 베테랑 포수의 사인에 고개를 젓는 모습이 나온다.
‘어린 선수가 당차고, 대담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막아내면 베스트다.
그렇지 못해도 경험이 쌓인다.
마냥 나쁜 일이 아니다.
예전이라면 ‘버릇 없다’고 했겠으나 시대가 변했다.
이제 어리고, 젊은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낼 때다.
통산 134승을 거둔 거물 투수 출신 감독의 생각도 같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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