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지후. 사진=넷플릭스넷플릭스 오리지널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지만, 박지후는 지난 2016년부터 아역으로 활동하고 '벌새'와 같은 예술영화를 찍으면서 '루키'로 떠오른 배우다. 그런 박지후의 넷플릭스 행, 심지어 '좀비물' 출연 소식은 기존 팬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갓 20살이 됐지만 벌써 굵직한 작품에서 활약하며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박지후가'지금 우리 학교는'과 얽힌 뒷이야기를 밝혔다.
Q. '지금 우리 학교는'은 15일간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와 관련해 소감은? A.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작품에 제가 출연했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안 날 정도로 신기하다. 뉴스나 SNS를 보면 온통 작품 얘기라 감사한 마음이 크다. 믿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Q. '지금 우리 학교는'의 인기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좀비물 중 학생이 주연이었던 작품은 보기 드물었던 것 같다. 제 친구들이나 지인들은 학생들이 익숙한 장소에서 싸우는 모습이 흥미롭게 보였다고 했다. 또 좀비물이지만 고백도 하고 러브라인도 있는 면이 설레고 재밌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 점에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진 게 아닐까 싶다.
Q. 함께 출연한 배우들끼리 나눈 이야기가 있는지? A. 단체 톡방이 매일매일 시끄럽다. 유튜브에서 재밌게 편집한 영상이 있으면 공유해서 보라고 올리기도 한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기사를 보면 같이 축하하기도 한다.
Q. 좀비물을 선택한 이유가 있는지? 그리고 좀비물 출연 소식에 주변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A. 좀비물이라는 것 자체도 좋았고, 넷플릭스 시리즈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평소에도 좀비물을 정말 좋아했는데 거기서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오디션을 열심히 봤다. 오디션 때는 온조 역할, 나연 역할로 대본 리딩을 했다. 감독님이 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냐고 물어서 망설임 없이 온조라고 대답했다. 아직 나연을 하기에는 경험도 용기도 부족했고, 제 안에서 그런 면을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고등학생 온조의 모습과 실제 제 모습을 감독님께서 발견해주셔서 연기를 할 수 있게 됐다. 배우 박지후. 사진=넷플릭스Q. 온조 대신 나연 역을 맡았으면 어땠을까 궁금하다. 그리고 작품 속에서 나연을 연기했던 이유미 배우와 호흡은 어땠는지? A. 나연 역할을 했다면 나름대로 충실히 준비했겠지만, 그래도 허술했을 것 같다. 그리고 나연이는 친구들에게 엄청 미움을 받지만, 유미 언니는 정말 사랑스럽다. 현장에서 유미 언니가 거의 저희 사진을 다 찍어줬을 정도로 재밌게 지냈다.
Q. 고등학생 캐릭터에 가장 이입하고 공감했던 부분이 있다면? A. 온조는 매 회마다 감정신이 있다. 친구를 잃고 가족을 잃으면서 슬픔을 느끼지만, 좀비를 피해 도망쳐야 하는 복잡한 상황 속에 있다. 그래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 제가 촬영 당시 똑같이 고등학생이었는데, 저라면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공감하면서 연기를 했다.
Q. 원작에 비해 드라마 속 온조가 수동적이었다는 반응이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답답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A. 극 중 온조는 수동적이라기보다는 맞서 싸울 용기가 아직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도망치는 위주로 친구들을 챙겼던 것 같다.
온조의 행동에 대해서는 시청자 분들이 충분히 답답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온조는 10대였고, 친구를 잃는 상황을 겪으면 그런 반응이 나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Q. 달리기, 액션 등을 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았는지? A. 제가 체육이랑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그런데 좀비를 피해서 도망쳐야 하니까 체력이 좋아야 했다. 촬영 들어가기 3개월 전부터 액션 스쿨에 다니면서 낙법, 와이어 타는 걸 배워서 많은 도움이 됐다. 너무 힘들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지는 않았다.
Q. 윤찬영, 조이현 등 동료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는지? A. 윤찬영 배우는 진지하고 열정적인 분이었다. 촬영하면서 많이 배웠다. 준비해서 가는 것보다는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나오는 반응들에 마음이 가기도 했다. 또 온조랑 남라랑 초반에 대립하는 상황이 좀 있는데, 조이현 배우랑 너무 친해서 후반부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되는 장면을 빨리 찍고 싶었다. 배우 박지후. 사진=넷플릭스Q. 청산(윤찬영 분)이 희생을 택하면서 러브라인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에 아쉬움은 없는지? A. 러브라인이 아예 이어지지 않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12년 동안 소꿉친구로 지내면서 온조가 자기도 모르게 청산이를 좋아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그래서 후반부에 더 애틋해지는 감정이 있었던 것 같다. 아련하고 아프지만 참 아름다웠던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청산이와 수혁(로몬 분) 중에서는 저만 바라보는 '순정남 스타일'인 청산이를 택하겠다(웃음). Q. 온조 외에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A. 청산 역할을 하고 싶다. 한 사람만을 바라보면서 액션도 하고, 감정신도 있는 순정남·순정녀 역할을 해보고 싶다.
Q.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2가 진행되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A. 시즌2가 온다면 정말정말 출연하고 싶다. 이재규 감독님, 많은 배우님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라 마다하지 않고 함께하고 싶다. 시즌2에서 온조는 친구들과의 관계도 그렇고, 좀 더 성장된 모습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시즌2에서 청산이가 살면 더 좋을 것 같긴 하다. 만날 수만 있으면 연기하는 저도 좋을 것 같고 시청자 분들도 애틋한 마음이 들지 않을까 싶다.
Q. 최근 한양대학교 에브리타임(대학생 시간표 관리 및 커뮤니티 어플)에 인증글을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22학번 새내기로서 한 마디 하면? A. 저희 언니가 대학교에 입학하고 어플로 시간표를 짜고, 어떤 글이 올라온다고 들었는데 너무 부러웠다. 그래서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새내기 인증하고 에브리타임을 들어갔다. 어느 날 들어갔는데 '온조야 보고 있는 거 다 안다'라는 글이 인기글에 있었다. 뜨끔한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작품을 잘 보고 있다는 댓글이 많았다. 감사한 마음도 있고, 작품을 홍보하고 싶기도 했고, 한양대에 대한 애정도 보여주고 싶어서 글을 썼다.
대학 생활이 정말 기대도 많이 되고 설렘도 크다. 연극영화학과에서 열심히 배워서 연극도 올려보고 싶다. 꼭 연기가 아니어도 스태프로 참가해서 제 이름이 올라갔으면 좋겠다. 배우 박지후. 사진=넷플릭스Q. 고등학생 때 촬영을 하고 성인이 돼서 작품이 공개됐다. 학생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특별한 시기를 '지금 우리 학교는'과 함께하게 됐는데 소감이 어떤지? A. 제 스무 살 첫 시작을 '지금 우리 학교는'과 함께하게 돼서 너무 영광이다. 촬영했을 당시(2020년) 저와 지금의 저는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연기적으로도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작품을 정주행 하면서 '내가 왜 저 때 저렇게 했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앞으로 더 좋은 연기를 보여줘야겠다고 다짐했다.
Q.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제작진에게 한 마디 하면? A.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경험 부족한 막내 박지후에게 다들 너무 따뜻하게 조언도 해 주시고 이끌어주셔서 긴 호흡인 작품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음에는 성장한 모습으로 제가 오히려 이끌고 조언할 수 있도록 열심히 연기하겠다. 감사하다.
Q. 배우 박지후에게 연기란? A. 연기는 삶의 원동력이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는 게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 제가 나온 작품을 많은 분들이 보고 리뷰를 남기는 걸 보면서 힘을 얻는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차근차근 연습을 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또 건강한 마인드를 가지고 긍정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Q. 배우 한지민과 와인 데이트를 즐겼던 게 화제가 됐다. 당시 어떻게 만남이 성사됐는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궁금하다.
A. 성인이 되면 꼭 한지민 선배님하고 술을 한 잔 하고 싶다고 했다. 연기를 잘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많이 주는 선배님이라고 생각해서본받고 싶었다. 마침 타이밍이 잘 맞아서 선배님과 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선배님께서 신인 시절 얘기도 해 주시고, 제 고민도 들어주시고, 인생 얘기도 해주시고 하셔서좋은 경험을 했다.
Q. '지금 우리 학교는'이 흥행하면서 국내외에서 박지후를 주목하고 있다. 해외 작품 출연이나 외국어 연기에 도전할 의향이 있는지? A.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그런 기회가 생기면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준비해서 참여하고 싶다. 외국어 연기도 재밌을 것 같다. 다양한 제 모습을 보고, 배우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라서 기회가 되면 꼭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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