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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그리드' 작가 이수연 "적은 대사, 사전 정보 없는 소재 택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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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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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그리드'는 태양풍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한 방어막 '그리드'를 탄생시킨 채 사라진 미지의 존재 '유령'이 24년 만에 살인마의 공범으로 다시 나타난 후, 저마다의 목적을 위해 그를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비밀의 숲' 시리즈를 통해 장르물의 새 지평을 연 이수연 작가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팬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이에 이수연 작가가 기다려준 시청자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과 함께 작품의 전반적인 설명과 후일담 등을 직접 이야기했다.
다음은 이수연 작가와의 일문일답.

'그리드' 메인 포스터. 사진=디즈니+

Q. 지난 2020년 '비밀의 숲2' 이후 2년만에 '그리드'로 돌아왔다.
이수연의 차기작을 기다려왔던 해외 팬과 시청자에게 인사 및 소감 부탁한다.

정말로 기다려주신 분들이 계시면 좋겠다.
개인적으론 계속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다행한 일인데, 거기에 누군가 기다려주기까지 한다면, 대중을 만나는 작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더할 나위 없겠다.
'그리드'에 대해 모르셨던 분이라면, '우연히 발견한 건데 재미있네?'가 됐으면 좋겠고, '봐야지'라고 생각했다면 '보기 잘했네?' 했으면 좋겠다.


Q. '그리드'는 어떤 작품인지 소개해달라.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라고 여러 기사에서 소개한 걸 봤다.
외피는 그러하지만, 작업할 때 나의 마음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의 연장선이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여러 갈래 길 중에 하나다.


Q. 그렇다면 가장 먼저 제목이 왜 '그리드'인지 궁금하다.

처음에 생각했던 건 그냥 'O', 즉 둥그런 원이었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시간이란 인간이 편의를 위해 만든 '개념'에 불과한 것으로써, 시공은 시작도 끝도 없이 이어져 있다는 의미에서다.
동그라미라고 해도 좋고 원 혹은 오(알파벳)로 읽어도 좋다는 의미였는데 그래도 하나의 통일된 발음이 있어야 하겠구나 생각은 했다.
그러다 드라마의 주된 소재인 '그리드' 때문에 모든 이야기가 펼쳐지므로 자연스레 '그리드'로 정했다.


Q. 말씀하신 '그리드'는 작품에서 '태양풍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한 막'이다.
그리고 이 그리드를 창시한 '유령'이란 미스터리한 존재에 대한 진실을 관리국 직원과 강력계 형사가 추적하게 된다.
이전 작품에서는 소재로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는데, 이번에는 소재부터 신선한 느낌이다.
이런 드라마를 구상한 계기는 무엇인가?

'비밀의 숲2' 마지막회를 쓸 때 즈음, TV에서 좋아하는 영화를 방영했다.
'영화와 정반대의 상황이 되면 어떨까?'란 상상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하게 됐다.
이전 드라마와 좀 다른 걸 써보자는 바람도 있었고. 그동안 실재하는 사회현상을 소재로 삼다 보니, 기저 상황을 여러 줄의 대사로 설명해야 했다.
모니터를 하면서 이런 대사법은 배우님에게도 그렇고 여러 사람한테 민폐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대사가 좀 적은 드라마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사전 정보가 필요 없는 소재를 택하게 됐다.


Q. 소재가 달라지면서, 작품의 세계관도 엄청나게 확장됐다는 느낌이다.

처음부터 태양풍이나 지구 위기 같은 극적 상황을 먼저 구상한 건 아니다.
그리드의 창시자 '유령'은 시공간을 이동하는 캐릭터인데, 24년만에 나타나 살인마를 비호한다.
타임워프 물은 많으니 이 이야기가 흥미로우려면 '왜 어렵게 시공간 이동을 해서 저런 일을 할까?'가 궁금해야 했다.
환경문제를 외면할 수도 없는 탓도 크다.
극 중에선 태양풍으로 대표됐지만 지구온난화, 해수면 상승 등으로 바꿔 써도 위기상황인 건 동일하니까.

'그리드' 이수연 작가. 사진=디즈니+

Q. 서강준, 김아중, 김무열, 김성균, 이시영 등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이 상승하는 장르물 최적화 배우들이 어벤저스급으로 뭉쳤다.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나?

먼저 서강준은 전작에서도 '연기 진짜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그걸 새삼 다시 느꼈다.
극중 새하는 마음속에 아픔이 있는 인물이고, 그 아픔이 해결되지 않은 채 시간만 흐르면서 옹이처럼 박힌 인물이다.
마냥 밝고 맑기만 한 인상이면 사연을 따로 부여해야 되는데, 서강준의 얼굴은 그러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가 있다.
극이 진행되면서 새하가 오로지 유령을 잡겠다는 집념에만 사로잡혀 있을 때가 있는데, 편집본을 보면서 '새하는 정말 저 한 가지 생각밖에 없구나'란 소리가 절로 나왔다.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의 마음과 기분을 있는 그대로 전달했다.


김아중은 강하면서도 여린 면이 동시에 느껴지는 드문 분위기를 가진 인물인데, 극중 인물인 새벽 역시 이런 면이 공존한다.
속으론 갈등하고 흔들리지만 겉으론 의연하고 잘 버티는 걸로 보여 주변에서 잘 모른다.
'그리드'엔 없지만 모니터 하면서 김아중이 어른 멜로 하는 걸 보고 싶단 생각도 했다.
'분명 단단한 표정인데 눈은 당장 울어도 이상할 게 없구나'란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김무열님 싱크로율은 설명할 필요 없이 작품 속 연기를 꼭 봐야 한다.
모니터하는데 계속 '어진이 어떡해' 하면서 봤다.
대본이나 미장센으로 커버될 수 없는 어진의 모든 감정이 다 느껴졌는데, 이건 배우 본연의 힘이라고 생각된다.
김마녹 역에 김성균의 이름을 들었을 때, 정말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간 착한 역할로도 많이 나오셔서 '이미지가 순화됐을까?' 했는데, 등장하시는 순간 마녹이다 싶었다.
이시영은 꼭 이 캐릭터를 맡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배우였다.
'대사가 별로 없는 역인데 해줄까?' 싶었는데, 캐스팅 확정 소식에 혼자 내적 박수를 쳤다.
혹시 또 같이 할 기회가 생기면, 시원한 액션을 많이 넣고 싶다.
TMI로, 나는 이시영의 근육 만져본 사람이다.


Q. 마지막으로 '그리드'를 기다리는 시청자 여러분께 기대 포인트를 살짝 귀띔해달라.

기대되는 장면은 많다.
모니터 영상은 CG, 특수효과, 음향이 빠진 상태라 CG 장면이 많아서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그런데 배우분들의 '연기'는 정말 기대하셔도 좋다.
특별한 장면이 아닌데도, 배우분들의 연기 하나로 놀랄 때가 많았다.
시청자분들께서도 함께 느끼길, 무엇보다 작품을 재미있게 즐기길 바란다.


한편, 디즈니+의 첫 UHD 오리지널 시리즈 '그리드'는 2월 16일 첫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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