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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시장 잡아라"…카드사, 데이터 거래 실적 압도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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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카드사들이 미래 먹거리인 데이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카드결제 내역을 기반으로 시장분석, 마케팅 등을 제공하며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데이터산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금융보안원이 운영 중인 데이터중개플랫폼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따르면, 인기 공급기업 8개사에 카드사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1위는 KB국민카드고 2,3위에는 각각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선정됐다.
금융데이터거래소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총 100곳으로 총 데이터 수와 누적거래량은 각각 651건, 1849건에 달한다.


지난해 5월 출범한 금융데이터거래소는 은행·카드·보험·증권사 등 금융사와 유통·컨설팅·에너지 등 산업을 연결하는 개방형 데이터 거래소로 운영되고 있다.


카드사들이 금융데이터거래소에 제공 중인 데이터 규모는 압도적이다.
금융권 5대 시중은행이 50여개의 데이터상품을 선보인 반면 신한카드 101개, KB국민카드 83개, 삼성카드가 80개의 상품을 등록했다.
일반 데이터 거래량 상위 10개 데이터 상품 중 8개가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였다.
신한카드의 '코로나 19에 따른 카드소비동향(결제건수)', KB국민카드의 '구독경제(식음료, 가꾸기, 지식, 취향 등) 이용현황' 데이터 등이 구매건수가 많았다.


카드사, 데이터 동맹 강화하고 자체 플랫폼도 운영

일부 카드사는 자체 플랫폼도 운영 중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월 다양한 영역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제공하는 개방형 데이터 통합플랫폼 '데이터루트'를 선보였다.
비씨카드도 '금융빅데이터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업계와의 데이터 동맹도 강화 중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2월 이동통신 1위 사업자 SK텔레콤과 코리아크레딧뷰로(KCB), GS리테일·홈쇼핑과 함께 데이터사업 얼라이언스를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카드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시장에 잇따라 선보이면서 PLCC 파트너사와 '도메인 갤럭시'라 불리는 데이터 동맹을 추진하고 있다.
비씨카드 역시 지난해 말 금융권 최초로 KG이니시스, 다날, 세틀뱅크 등 3개 PG사와 나이스정보통신 등 4개 부가가치통신사업자(VAN)사와 데이터 연합을 결성했다.


카드사들이 데이터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악화된 수익성을 만회하고 미래 먹거리인 데이터산업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올해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도 예정돼 있는 데다 올 하반기부터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데이터산업에서 나는 수익은 미미하다"면서도 "향후 데이터산업에서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결합해 수익을 내느냐가 관건인 만큼 카드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빅데이터에 역량을 보유한 카드사들이 데이터산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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