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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도 지도부 바꾼다…친문 굳히기 vs 계파색 지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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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4·7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당정청이 모두 인적쇄신 작업에 들어갔지만 그 모양새는 다소 상이하게 형성되고 있다.
선거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 민심에 다가갈 것이냐를 둔 상황 인식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 개편에서 이른바 ‘친문(친문재인)’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조직을 꾸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친문 주류 색채가 옅어지지 않는 방식으로 내년 대선을 치를 공산이 큰 상황이다.


민주당은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로 친문계로 분류되는 윤호중 의원을 선출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는 다음 달 열리는 당대표 선거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당대표 선거는 친문 핵심 ‘부엉이 모임’을 주도하는 홍영표 의원과 친문계로 분류되는 송영길 의원 그리고 계파색이 옅은 우원식 의원 3자 구도다.
원내대표에서 친문계가 당선될 경우 당대표에서 비주류가 선택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어떤 경우의 수라도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비주류로 교체될 가능성은 낮다.


민주당에서는 재·보궐선거 패배 후 특정 계파 중심의 당 운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강성 지지층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이번 선거 역시 친문 입김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은 새 최고위원 선출도 당원 표가 크게 영향을 미치는 전당대회 방식으로 결정했다.
계파색이 옅은 인사를 등용해 인적 쇄신을 꾀하라는 요구가 반영되기 어려울 수 있는 것이다.


이날 오후로 예정된 내각 개편과 청와대 참모진 교체에선 문 대통령이 특정 계파색을 덜어내고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친문 위주로 꾸려진 새 민주당 지도부는 앞으로 당청 관계에서 주도권을 쥐고 대선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레임덕 가속화와도 연결될 수 있는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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