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북, 이달 예고한 정찰위성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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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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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겠다는 의지를 국제사회에 연이어 알리면서 이달 예고한 정찰위성 발사도 강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기 위해서는 핵탄두 소형화 등 다양한 기술도 필요하지만 연이어 실패하고 있는 정찰위성 발사체의 기술습득이 우선이다. 대북 관측통 다수가 예상하듯 북한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제78주년을 전후로 정찰위성 발사 3차 시도에 나설 경우, 이번엔 그 ‘성공’을 위해 러시아 측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러시아 발사체 수용 땐 남북이 동일한 기술위성 기술보다 러시아 위성 임대 가능성 당장 북러 가시적인 성과는 위성보단 경제 ◆ 러시아 발사체 사용하나= 전문가들은 이달까지 러시아 기술을 이전받기는 사실상 힘들지만, 러시아 기술진이 사전에 먼저 점검하거나 발사 시점을 늦출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 위성 개발을 도울 것이냐는 질문에 "그래서 우리가 이곳(우주기지)에 온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기술을 이전받으려면 두 가지 선택을 해야 한다. 이에 러시아가 ‘천리마 1형’ 개발을 돕는 방안이 제기된다. 이춘근 과학정책연구원 명예 연구위원은 "북한은 화성-15형 등 기존 ICBM에 들어간 액체연료 백두산 엔진을 토대로 천리마-1형 엔진을 개발했는데 이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시험 설비를 제공하거나 시험을 자국에서 대행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기권 재진입기술 이전도 필요해 보인다.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센터장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위성 관련 기술을 받는 것은 확실하지만 발사체계를 다시 바꿀 경우 오랜 시간이 걸려 필요 부분만 도움을 받아 위성을 다시 쏘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발사체를 바로 북한에 제공한다면 우리나라 나로호 엔진을 보유하는 셈이 된다. ![]() ◆ 정찰위성 기술이전보단 임대= 위성으로 정찰을 하려면 위성이 저궤도에 위치해야 하는데 북한은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 북한이 지난해 12월 정찰위성 시험품에서 촬영했다며 공개한 서울 도심과 인천항 사진을 본 일부 전문가가 ‘조악한 수준’이라고 평가하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담화를 내고 "누가 일회성 시험에 값비싼 고분해능 촬영기를 설치하고 시험을 하겠는가"라고 직접 반박하기도 했다. 이춘근 과학정책연구원 명예 연구위원은 "러시아가 보유한 위성을 직접 판매하거나 임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면서 "다만, 러시아 위성이 한반도 상공을 지나갈 때 정보를 주려면 지상 설비 등은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 당장 북러 성과는 ‘경제’= 러시아가 지난달 23일 고위급 사절단의 방북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9박 10일 러시아 방문으로 밀착한 북러 관계가 더욱 친밀해지는 모양새다.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대내외적으로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위성발사체 기술이전보다는 경제지원을 약속할 수 있다. 현재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안보리 차원의 대북 제재에 더해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국경 봉쇄’ 조치의 장기화 등 때문에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러 간 경협 사업으론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이 우선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그 외에도 북한 당국은 러시아와의 물류 교류 확대, 관광 재개 등을 위한 준비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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