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삼성증권은 29일 아마존의 영화제작사 MGM 인수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아마존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마존은 MGM을 9조4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7년 홀푸드(137억달러) 인수 이후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MGM은 할리우드 영화제작사로 대표작으로는 007시리즈가 있다. 인수가격은 EBITDA의 49배 수준으로 앞서 디즈니가 21세기폭스를 인수했을 당시 EV/EBITDA는 12.9배였다.
MGM 인수의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프라임 비디오의 컨텐츠 경쟁력이 강화된다는 점이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아마존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컨텐츠 투자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제작이 지연된 드라마 ‘반지의 제왕’의 경우 첫 시즌 제작비만 5200억원에 달하며 회당 제작비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한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포츠 중계권을 사들이는 것 역시 경쟁사와의 차별화 요인”이라며 “이번 MGM 인수는 기존의 전략과 일치하는 이벤트로 프라임 가입자 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컨텐츠 경쟁력 강화와 프라임 가입자 수 증가는 전자상거래 트래픽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자연적으로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유입되는 고객 외에도 아마존은 의도적으로 콘텐츠와 전자상거래를 연결 짓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앞서 아마존은 NFL 중계권을 확보한 뒤 NFL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기도 했다. 한주기 연구원은 “007시리즈 굿즈를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식의 전략을 예상할 수 있다”며 “콘텐츠 경쟁력이 전자상거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광고 수익 확대도 예상된다. 콘텐츠로 유입된 트래픽 증가로 광고 수입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아마존 마켓플레이스 트래픽 증가는 FBA(풀필먼트) 매출로 직결되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한 연구원은 “아마존 전략의 핵심은 B2C 콘텐츠로 트래픽을 증가시켜 수익성 높은 B2B 사업과 접목시키는 것”이라며 “콘텐츠 투자의 목적을 단순히 스트리밍 경쟁력 강화로 과소평가하면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적인 관점에 MGM 인수에 따른 영향은 제한 적이다. MGM 매출이 아마존 매출액의 0.4%에 불과하고 인수 이후로는 MGM의 IP가 내부족으로 사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MGM 인수는 중장기적으로 아마존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2분기 이커머스 모멘텀과 더불어 회복세를 보이는 클라우드 광고 사업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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