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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한달' 쿠팡 주가, 40달러대 맴돌아…성장가능성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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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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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현지시간) 쿠팡의 상장을 기념하며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소재 뉴욕증권거래소 건물에 쿠팡의 대형 플래 카드와 깃발이 게양돼 있다.
제공 | 쿠팡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지 한 달째인 쿠팡의 주가가 40달러대에 머물러 있다.
일각에선 쿠팡 경영진이 상장 직후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심어주지 못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쿠팡의 주가는 지난 9일(현지시간) NYSE에서 전거래일 대비 0.59% 상승한 45.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1일 상장한 쿠팡의 시초가는 공모가(35달러)에서 81.43% 오른 63.50달러였다.
당시 장중 69.0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상승폭을 줄이면서 50달러 선을 내주고 49.25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증시에는 상·하한가가 없지만 국내 증시에서 흔히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형성한 뒤 상한가(+30%)로 마감하는 것을 일컫는 ‘따상’에는 사실상 실패한 셈이다.
그럼에도 쿠팡 주가는 공모가 대비 40.71% 상승한 금액에 마감했고 시가총액은 종가기준 886억5000만 달러(약 100조4000억원)를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이는 국내 기업 중 삼성전자(499조원), SK하이닉스(102조원) 다음으로 시총이 큰 규모다.
그러나 이후 지난 9일 종가 기준 쿠팡의 시총은 786억3900만 달러(약 88조1545억원)로 상장일 대비 12조2455억원이 증발했다.
주가(45.85달러)는 여전히 공모가 대비 31% 높지만 상장일 종가에 비해선 6.90% 낮아진 수준이다.
그간 쿠팡의 주가는 지난달 15일 50.45달러에 거래를 마친 이후 줄곧 40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쿠팡 경영진이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성장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제대로 심어주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범수 쿠팡 의장은 지난달 11일 상장 직후 진행된 CNBC와 인터뷰에서 ‘쿠팡의 수익이 언제쯤 이뤄질 것인가’를 묻는 앵커의 질문에 “장기 투자자들과 함께 해서 행운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여기(뉴욕증시)에 있을 수 있는 이유는 확고한 믿음 때문이다.
롱텀 비전과 롱텀 전략 때문이다.
상장회사가 됐다고 해서 그 비전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동문서답’으로 이해될 법한 답을 했다.
시점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회피한 것으로 보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에 앵커는 “그것은 잘 알고 있다.
아마존은 웹 서비스(AWS) 같은 수익 모델을 찾았고 결국 AWS 덕분에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쿠팡의 전체 매출이 늘어난 것은 대단하지만 적자 폭을 줄이고 실제 수익을 낼 수 있는 건 언제쯤으로 보는가. 2년? 3년? 4년이 걸릴 것인가”라고 보다 구체적으로 질문했다.
이에 김 의장은 “아마도 단기(숏텀) 투자자들에겐 우리가 올바른 회사가 아닐지 모르지만 롱텀 투자 관점에서는 그에 걸맞는 가치로 보답할 것”이라며 또다시 즉답을 피했다.
앵커는 “그러면 10년이면 되겠나. 사업을 시작한지 이미 10년이 넘지 않았나”라고 집요하게 물었다.
이에 김 의장은 “이제 증시에 입성하는 새로운 날이다.
긴 여정에서 이제 시작하는 시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앵커는 질문의 방향을 돌려 “소프트뱅크가 쿠팡의 지분 37%라는 큰 부분을 가져가게 됐는데 그들이 수익 실현을 위해 쿠팡 주식을 팔 수 있다고 본다.
다음 6개월 혹은 1년간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어떻게 예상하나”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김 의장은 “롱텀 투자자가 된다는 것은 우리 DNA를 이해한다는 것”이라며 롱텀 비전을 강조할 뿐이었다.
그는 질문과 별개로 “오늘날 한국은 세계 톱 10의 경제 대국이다.
한국인들이 만들어낸 산업과 창조성은 ‘한강의 기적’이다.
우리는 그 대단한 스토리의 작은 부분이 된 것이다.
자랑스럽다”라고만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뉴욕증시에 상장한 회사를 대표하는 인물의 대답으로 보기엔 전문성이 결여돼 있었다.
4조원이 넘는 누적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수익실현 등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아무것도 대답하지 못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konplash@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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