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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인도 타지마할 방문’ 여야 ‘충돌’…“혈세 여행” VS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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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황희 “文 초청 무산돼 인도서 여사 초청 제안”
與 정진석 “이미 외교부 문서로 드러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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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8년 11월 인도의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 타지마할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여야는 6일에도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방문 논란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문재인 정부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최근 김정숙 여사님 인도 방문을 두고 여당의 사실 왜곡이 이어지고 있어 사실관계를 밝힌다”고 적었다.

황 의원은 “2018년 7월 문재인 대통령 인도 순방에서 인도 모디 총리는 힌두교 최대 축제인 디왈리 축제와 인도 허황후 기념공원 착공식 행사를 양국이 함께 개최하자는 제안에서 출발해 그해 11월 문 대통령 인도 방문을 요청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문 대통령이 다른 일정으로 인도 방문이 어려워지자, 인도 측에선 김정숙 여사 초청을 제안해 왔고 초청장도 보내왔었다”며 “인도 측에서는 김정숙 여사가 방문하면 정상급 의전에 준해 초청하겠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인도 측에서 최초 도종환 문체부 장관 초청을 제안했는데 청와대가 김정숙 여사 방문으로 재차 제안한 것처럼 주장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인도 측에서 여사님 초청을 제안했고 이에 우리 정부가 검토해 응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맹국 인도 측의 국가적 의미가 담긴 초청과 제안을 두고 개인 여행이니, 버킷리스트니 운운하는 것은 자칫 인도 국민과 총리에 대한 모욕적 언사로 비칠 수 있다”며 “당에 국제사회에서 또 다른 외교적 실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의 주장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이 인도 공식방문을 한 지 네 달만에 또 공식방문을 하는 것이 가능하냐. 상식에 속한 문제”라고 반박했다.

정 위원장은 “방문한 나라에서 네 달 뒤에 또 와달라고 초청할 수 있나. 이제 외교부 문서로 드러났기 때문에 딱히 할 얘기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위원장은 지난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을 한국 외교부 측이 먼저 요청했다는 TV조선 보도를 인용하며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을 ‘영부인의 세계 일주 꿈을 이뤄준 버킷리스트 외교’라고 비판한 바 있다.

같은당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인도 정부에서 초청장이 먼저 왔다고 했으나 실상은 우리 정부가 먼저 제안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대통령의 배우자가 국민 혈세로 해외여행을 다녔다니 믿기 어려울 따름”이라고 질타했다.

전날 배현진 의원은 국회에서 진행된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박보균 문체부 장관에게 김 여사의 인도 순방 예산이 적법하게 사용됐는지 캐묻기도 했다.

배 의원은 “외교부를 통해 입장을 확인해보니 청와대가 당시 발표한 내용과 다른 부분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원래 문체부 장관 방인 일정이었는데 영부인이 동행하는 거 청와대에서 요청했고 인도에서 그에 맞춰 초청장을 보내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재밌는 부분이 있다.
예비비를 기획재정부에 신청한 내역을 보면 일정에 타지마할이 없다.
장관에게 일정 막바지에 보고된 최종 보고서에서도 타지마할 방문이 없다”고 “예비비 배정에 일정을 허위보고해 예산을 받았다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현지 가서 일정표를 보면 막바지에 타지마할이 추가됐다”며 “정부에 보고된 예산배정 마지막 일정지인 러크나우서 타지마할까지 400㎞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조건 순방을 다녀오면 결과보고서가 남아야 한다.
그런데 타지마할 보고서가 누락됐다”며 “긴급한 셀프 인도 초청, 기재부가 예산 배정할 때 타지마할 일정을 빼고 예비비 신청한 점, 긴급히 타지마할을 가게 됐다고 해명했으나 귀국 후 순방보고에 일정이 없다는 점에 대해 국회가 감사원에 요청하는 게 아니라 문체부에 자체 감사를 요청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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