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황에도 지난해 美 대기업 CEO 보수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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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경기가 침체되고 대규모 실업자가 발생한 지난해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보수는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S&P500 지수에 포함된 322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CEO 보수 중간값이 1372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코로나19 탓에 많은 CEO들이 급여 일부 혹은 전부를 포기했지만 큰 영향이 없었다. 일부 기업들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실적 목표를 조정하면서 경영진의 주머니를 챙겨줬다. 노르위전 크루즈 라인 홀딩스는 지난해 40억달러 손실을 기록했지만 프랭크 델리오 CEO의 보수를 두 배로 늘렸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CEO 보수 증가는 주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지난해 9월1일 이후 주주총회에서 보수 안건에 대한 찬성률이 70%를 밑돈 기업의 비율은 6곳 중 1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연금 컨설팅업체인 윌리스 타워스 왓슨의 돈 델베스는 "70% 미만 찬성률은 사실상 거부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