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청포족', 울며 겨자먹기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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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3040세대들의 내 집 마련 기회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가점제 확대 부작용으로 1순위 청약통장이 사실상 무용지물이고 분양시장 진입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8.2대책 발표 이후 추첨제의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고 분양열기가 더 뜨거워지면서 3040세대들이 분양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분양 당첨은 이제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들에게 꿈같은 얘기가 되고 있다. 일단 이 들은 1순위 통장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청약통장 납입기간과 무주택기간이 짧고 부양가족도 적으므로 청약 가점이 낮을 수 밖에 없다. 결국 분양시장에 발을 디뎌봤자 당첨가능성이 희박하다. 일찌감치 청약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이유다. 가점제의 비중이 높은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인 경우엔 3040세대들의 분양시장 진입이 사실상 막혀 있다. 지난달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에 분양했던 ‘고덕강일 제일풍경채’의 경우 주택형별로 당첨 가능한 평균 청약가점이 대다수 70점대 안팎이었다. 최고 가점은 82점에 달했다. 청약가점의 최고점수가 85점인 만큼 얼마나 경쟁이 치열 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3040세대에 거의 비현실적인 점수다. 지방 비규제지역의 주요단지 청약가점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월 삼성물산이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분양했던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도 주택형별 당첨 평균가점이 60점에서 70점대를 오갔다. 또 같은 달에 포스코건설이 전북 군산시 조촌동에 공급했던 ‘더샵 디오션시티 2차’의 평균가점도 모두 60점대를 훌쩍 넘어섰다. 결국 3040세대 ‘청포족’(청약포기족)들은 아파트의 대체상품 중 하나인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2월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중구 황학동에 분양했던 ‘힐스테이트 청계 센트럴’ 오피스텔은 12.7대 1의 경쟁률을, 금호산업과 신동아건설이 세종시에 공급했던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는 30.7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3040세대들의 오피스텔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설사들도 오피스텔 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은 경남 김해시 신문동 일대에 짓는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 제니스&프라우’를 짓고 현대건설이 이달 중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주거형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장안 센트럴’을 분양할 계획이다. 건설사들은 오피스텔에 마치 아파트를 닮은 평면을 적용하거나 커뮤니티, 조경 시설 등을 대거 확충해 실수요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분양업체 관계자는 “예전에 오피스텔을 단지 투자 목적으로 구매했지만 최근 실거주 목적으로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면서 “아파트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데다가 분양시장 진입도 어려워지며 30~40대들이 주요 고객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iaspire@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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