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채널 'K-컬쳐' 열풍타고 新 한류 이끈다

인도네시아 GS수퍼마켓에서 직원이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제공 | GS수퍼마켓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국내 유통업체들이 ‘K-컬처’ 열풍을 타고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다.
최근 K-컬처가 급부상하면서 현지인들에게 ‘한국식 슈퍼마켓’, ‘한국식 편의점’으로 주목받으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매장에서 판매하는 떡볶이 등 K-푸드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세계 시장에 한국을 알리는 ‘新 한류’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향후 해외 시장 확대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 GS수퍼마켓, 인도네시아 진출 4년만에 흑자 전환
GS리테일은 지난 2016년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GS수퍼마켓이 지난 해 흑자 전환했다고 13일 밝혔다.

GS수퍼마켓은 지난 2014년 6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지분 100%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슈퍼마켓 사업을 준비했다.
이후 2016년 10월 자카르타 인근 보고르 시에 1호점을 오픈했으며 현재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고객에게 쇼핑 편의성과 선진화된 마케팅, K-컬처 열풍에 맞는 다양한 한국식 상품과 서비스 제공 등이 매출 신장으로 이어지며 진출 4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GS수퍼마켓은 지난 40여 년간의 한국 슈퍼마켓 운영 노하우를 인도네시아 매장에 녹여냈다.
편리한 쇼핑을 위한 효율적 매장 동선 구성, 깨끗한 기도실과 같은 부대시설, 한국식과 현지식을 반영한 푸드코트 등 현지에서 보기 힘든 매장 시설로 차별화했다.

현지인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지난 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3% 신장했다.
특히 K-푸드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52.3%나 성장했다.
한국산 배(과일), 라면, 떡볶이, 김치 등이 높은 인기를 보였으며 주요 상품의 경우 할랄 인증까지 받았다.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그룹 구당가람의 투자회사 PT NIS로부터 유상증자 형식으로 420억 루피아(한화 약 32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GS수퍼마켓은 구당가람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부동산 개발 지원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현지 매장을 20호점까지 확대 할 계획이다.

CU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오픈한 1호점 ‘CU센터포인트점’이 현지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제공 | CU

◇CU 말레시아점, 하루 평균 1000명 방문 ‘인기’
최근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편의점 CU 역시 현지 반응이 뜨겁다.
CU는 지난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오픈한 1호점 ‘CU센터포인트점’에 열흘 동안 1만 1000여 명의 현지 고객이 방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하루 평균 1000명 가량이 방문한 것으로 한국 편의점의 점당 평균 객수 대비 약 3.3배 높은 수치다.
CU 관계자는 “대형마트 최소 규모(연면적 3000㎡) 기준으로 환산하면 최소 약 18만 명이 다녀간 셈”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단축 운영 중인 만큼 향후 정상 운영될 경우 이용 고객은 지금보다 2~3배 더 많아질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CU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현지인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전주비빔 삼각김밥, 김치참치 김밥, 서울식 소불고기 도시락 등 특색 있는 한국 메뉴와 트렌드 상품들을 매장 전면에 내세웠다.
덕분에 최근 열흘 간 판매된 매출 상위 제품은 모두 한국 제품이다.
매출 1위 제품은 떡볶이로 열흘 간 2500컵이 팔렸다.
닭강정, 핫도그, 어묵 등 한국식 즉석조리식품들은 전체 매출에서 36%의 비중을 차지했다.

CU는 향후 1년간 50여 개 신규점을 중심으로 현지서 인지도를 쌓은 후 파트너사인 마이뉴스 홀딩스의 편의점 브랜드들로 점진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CU 관계자는 “현지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언론의 취재 요청도 빗발치고 있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브랜드로서 해외 무대에서 한국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ou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