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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민생 이슈 블랙홀…국감장 '막말 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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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이달 4일부터 24일까지 치러지는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가 반환점을 돌았다.
여야는 각 의원실마다 야근을 마다하지 않으며 국감 준비에 매달려왔지만, 정작 국감장에서 쏟아진 ‘막말’이 이슈를 삼켜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지난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선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에게 대답을 곧바로 못한다는 취지로 "질척거린다"고 표현해 논란이 됐다.
이에 전 위원장은 "굉장한 성적 수치심을 느낀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야당 의원들도 ‘헤어진 연인관계에서 매달리는 모습’을 의미한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그 전날에는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환노위 국감에서 ‘문 전 대통령을 종북주사파라고 생각하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문 전 대통령은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라고 했다.
굉장히 문제가 많은 발언"이라면서 "김일성주의자"라고 했다.
이 같은 발언에 민주당 의원들이 강력 항의하며 환노위 감사는 아수라장이 됐다가 결국 파행됐다.


이런 막말 사례는 이번 국감에서 유독 많았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혀 깨물고 죽지"라는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데 이어 일주일이 지나선 "잘 된 발언"이라고 얘기하며 소동을 빚었다.


‘민생국감’을 약속했지만, 국감이 진행되는 지난 열흘동안 하루가 멀다하고 막말이 쏟아지다보니 여야는 다음 민생 질의 고민보다 서로를 고소·고발하느라 바쁘다.
민주당은 ‘정진석·권성동 발언’을 문제 삼으며 국회 의사과에 징계안을 제출하기로 했고, 김문수 위원장에겐 국회 모욕죄 등으로 고발을 검토 중이다.
국민의힘도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을 다룬 농해수위 국감에서 ‘뻘짓거리하다가 사고당해 죽었다’고 한 주철현 의원, 행안위 국감서 ‘버르장머리가 없다’고 한 김교흥 의원 등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국감은 이제 열흘 남았다.
막말 파티가 이어질지, 아니면 이제라도 진정한 민생국감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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