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월급 외 매월 월세를 받는 것은 모든 직장인들의 꿈이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월세가 나오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통해 임대소득을 얻는 것이지만 몇년 새 천정부지로 오른 부동산 가격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작년 동학개미 열풍으로 1년 새 개인투자자들이 2배 이상 급증한 주식시장에서 부동산 임대수익처럼 매달 월세를 받는 방법은 없을까. 분기 배당 종목에 투자하면 월세처럼 매달 배당을 받는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다. 분기배당은 3·6·9월을 비롯해 기말배당까지 연 4회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분기배당이 보편화된 미국에서는 매월 배당을 받는 투자 전략이 활성화돼 있다. S&P500지수에 편입된 종목 중 80%가량이 분기마다 배당금을 지급한다. 예를 들어 JP모건, 나이키, P&G 등은 1·4·7·10월에 배당금을 준다. 애플과 AT&T의 배당월은 2·5·8·11월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엑손모빌, 존슨앤드존슨, 맥도날드 등은 3·6·9·12월에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나이키-애플-맥도날드 등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1월부터 12월까지 매달 월세처럼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점점 주식투자로 월급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분기마다 배당을 진행하는 분기배당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상장사 가운데 분기배당을 하는 곳은 삼성전자·포스코·한온시스템·쌍용양회·효성ITX 등 5개사다. 특히 이번 주총 시즌에는 신한금융지주, SK텔레콤, 씨젠 등이 새롭게 분기배당을 도입했다. 이로써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국내 상장사는 8개사로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과 함께 미국 증시를 활용해 서로 다른 배당주기를 가진 종목에 투자한다면 배당금을 월급처럼 받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아직까지는 국내 주식 종목만으로 매월 배당금을 수령하는 전략은 국내 분기배당 종목 부족 때문에 쓰기 어렵다.
그렇다면 분기배당을 받으면 투자자 입장에서 어떤 부분이 이득일까. 무엇보다 더 자주, 분할해 배당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배당락일 전후로 발생하는 주가 조정 폭이 완화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배당일이 분산되면 배당락에 따른 매물 출회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 기업이 배당금을 정기적으로 지급한다는 것은 곧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얘기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당투자에 있어서는 고배당과 함께 안정적인 배당 역시 중요하다"며 "분기배당을 도입했다는 것은 실적이 더욱 견고해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주주들에게 안정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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