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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날엔…] 친박-비박 '원내사령탑' 격돌…朴 탄핵 이후 또 다른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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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편집자주‘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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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에서 ‘격랑’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시기를 꼽으라면 2016년 12월을 빼놓을 수 없다.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당시 대통령 탄핵이 가결됐던 시기다.
한국 정치는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었다.


현직 대통령 탄핵은 다수의 여당 의원들이 동의하지 않았다면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까지 동참했던 박 대통령 탄핵, 2016년 12월9일 국회 본회의 결과는 여러 의미에서 충격이었다.


재적의원 300명 중 299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찬성 234표, 반대 56표, 무효 7표, 기권 2표로 탄핵안이 가결됐다.
새누리당 의원 중에서 최소 60명 이상이 박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친박(친박근혜)계는 본회의 탄핵안 가결을 막고자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심지어 친박계 중 일부도 탄핵안 가결에 찬성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새누리당 상황은 말 그대로 안개 속이었다.
누가 당을 장악하느냐에 따라 새누리당은 물론이고 한국 정치의 판도 자체가 달라질 수 있었다.
탄핵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새누리당 친박과 비박(비박근혜)이 운명의 승부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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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은 박 대통령 탄핵 일주일 후인 2016년 12월16일 이뤄졌다.
친박계는 새 원내대표로 정우택 의원을 밀었다.
김무성, 유승민 등 비박계 핵심 의원들은 나경원 의원 쪽에 힘을 실었다.


정우택-나경원 맞대결은 분당의 기로에 선 새누리당의 운명을 결정지을 한 판 승부였다.
불과 일주일 전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막아내지 못했던 친박계 입장에서 원내대표 선거는 정치적 생명이 걸려 있는 사안이었다.


반면 탄핵안 가결을 견인했던 비박계는 새누리당 환골탈태를 위해 당의 주도권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정당 원내대표 선거 결과를 점치기 어려운 이유는 계파의 세 대결 이외에도 당락을 좌우하는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후보의 ‘개인기’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이다.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와 의원들의 친소 관계, 학연, 지연도 표심에 영향을 주는 요소이다.


예를 들어 1년 전 원내대표 선거에서 A라는 후보를 B라는 의원이 밀었다면 A후보는 B의원에게 정치적 빚을 지게 된다.
B의원이 1년 뒤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다면 A후보는 빚을 갚는 게 정치적 도의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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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표가 아쉬운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런 정치적 인연은 판세를 좌우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아울러 C의원과 D의원이 고교 또는 대학 동문 관계일 때도 표심에 영향을 준다.
동향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정치적 노선에 차이가 있더라도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이는 개표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
2016년 12월16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지켜봤던 의원들도 초조한 마음으로 결과 결과를 지켜봤다.
개표 결과가 나오자 친박계 의원들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최종 집계 결과 정우택 후보는 62표, 나경원 후보는 55표로 새로운 원내대표는 친박계가 밀었던 정우택 의원이 차지했다.
친박계는 기사회생의 토대를 마련했다.
비박계는 탈당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비박계 핵심인 정치인 김무성·유승민 등 30여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은 2016년 12월21일 탈당을 선언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패배한 지 5일 만이다.
당시 탈당에 동참했던 새누리당 의원들은 “가짜 보수와 결별하고 진정한 보수 정치의 중심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2016년 12월의 '격랑'은 그렇게 여의도 정가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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