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뉴스

[시론]계좌기반 결제서비스 확대와 카드사의 사업다각화

작성자 정보

  • 작성자 슈어맨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16201093199416.jpg

최근 국내 지급결제시장의 판도가 카드기반에서 계좌기반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지급결제시장은 카드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결제행태와 맞물려 카드기반 간편결제 비중이 증가하는 양상이었다.
카드기반 간편결제는 카드정보를 모바일 기기 등에 미리 저장해 거래시점마다 비밀번호 입력 또는 단말기 접촉을 통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최근 간편결제 생태계를 주도하는 빅테크사는 카드보다 계좌에 돈을 충전하는 결제방식에 적극적으로 포인트 등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이는 금융소비자를 플랫폼에 묶어둘 수 있다는 측면에서 계좌충전 후 결제방식이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으로 소액 후불결제가 시행될 경우 계좌기반 결제방식으로의 전환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최근 확대국면의 오픈뱅킹 서비스도 계좌기반 결제시장으로의 전환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오픈뱅킹이란 금융소비자가 복수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할 필요없이 1개의 앱으로 모든 계좌현황을 조회·이체 가능한 서비스로 이미 2019년말에 전면 시행된 바 있다.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정보제공기관도 오픈뱅킹에 참가할 수 있도록 범위가 확대되며 카드사와 저축은행도 오픈뱅킹 서비스에 참여 가능해졌다.
자체의 계좌를 갖지 못한 카드사는 오픈뱅킹 서비스를 기점으로 종합지급결제업 진출을 통한 신규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오픈뱅킹 서비스는 고객의 카드정보 및 사용내역 등 금융정보를 한번에 조회할 수 있게 함으로써, 카드사가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하는데 기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드사가 종합지급결제업 인허가 획득시 자체의 결제계좌 발급이 가능해져 은행 등 금융사와 제휴없이 계좌기반 결제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카드사는 오픈뱅킹서비스, 마이데이터, 종합지급결제업을 연계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다각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계좌기반 결제서비스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카드사의 신상품 개발 움직임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기업에서는 이미 새로운 개념의 계좌기반 금융서비스의 출시가 빠르게 진행중이다.
서브(sub)계좌 서비스는 저금리 시대 금융소비자의 과소비 억제와 저축을 유도하는 측면에서 전망이 밝다.
소비지출은 결제계좌를 통해 이뤄지고, 서브계좌는 재무목표 달성을 위한 저축계좌로서 이를 통해 친구·가족 등과 함께 저축에 공동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잔돈이체 투자서비스도 계좌기반 서비스의 대표 서비스로 부각중이다.
이미 미국의 Acorns, 영국의 Monzo는 결제 후에 남는 잔돈을 계좌에 예치한 후 이를 펀드 등 고수익 금융상품에 소액 투자한다.


결론적으로 고객 접점이 플랫폼으로 귀결되고, 고도화된 플랫폼 상거래가 활성화되며, 오픈서비스 확대가 이뤄지고 있는 국내 지급결제시장에서 간편결제의 지급방식이 카드기반에서 계좌기반으로 전환되는 속도는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더욱이 고객맞춤형 상품개발의 기반 사업이 되는 마이데이터 인허가를 획득한 카드사는 종합지급결제업 진출을 전제로 신개념의 계좌기반 서비스 개발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36,362 / 1107 페이지
번호
제목/내용

공지사항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