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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날엔…] 봉하마을 간 文대통령, "오늘이 마지막"이라 말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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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편집자주‘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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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월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이 그립다.
보고 싶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 임기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대통령 신분으로 다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려면 정치인 노무현·문재인의 삶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두 사람은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인권 변호사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 사람(정치인 노무현)은 파란만장한 정치사의 주인공이었고, 다른 한 사람(정치인 문재인)은 정치인이 되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결국 시민의 부름에 응답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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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은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이 된 이후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정치 인생의 굴곡을 경험했다.
정치인 노무현은 좌절의 역사를 토대로 성장한 인물이다.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부산시장에 도전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한 게 대표적이다.
노 전 대통령이 계란으로 바위 치기에 가까운 정치 도전을 이어갈 때 곁에서 그 모습을 지켜본 이가 문 대통령이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소신이 무엇인지, 참여정부 시절 그가 완성하고자 했던 세상은 어떤 세상이었는지, 그는 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게 됐는지 그 이유를 잘 아는 인물이라는 얘기다.


특히 2009년 5월23일 봉하마을에서 벌어진 그 사건은 문 대통령을 정치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한 배경 중 하나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할 당시 문 대통령은 ‘상주’ 역할을 했다.
5월23일은 문 대통령에게 특별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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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5월23일이 되면 노 전 대통령을 기억하는 이들이 봉하마을에 모여 그를 추모했다.
노 전 대통령이 가장 아꼈던 인물이자 ‘평생의 동지’ 관계인 문 대통령도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의 고정 멤버이다.


그런 문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인 2017년 5월23일 봉하마을을 찾아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밝힌 이유는 무엇일까. 문 대통령의 이러한 메시지는 진영 논리를 지양하고 통합을 실천하는 지도자가 되겠다는 의미가 녹아 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우리의 꿈을, 참여정부를 뛰어넘어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로 확장해야 한다”면서 “노무현 대통령님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이제 가슴에 묻고, 다 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봅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의 꿈은 국민 모두의 정부,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손을 놓지 않고 국민과 함께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개혁도, 저 문재인의 신념이기 때문에, 또는 옳은 길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눈을 맞추면서, 국민이 원하고 국민에게 이익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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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초의 문 대통령 다짐은 퇴임 1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어느 정도 지켜졌을까. 관점에 따라 평가는 다양할 수 있겠지만 청와대 스스로 흡족한 평가를 내놓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치적 반대 세력도 품을 수 있는 국정운영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정책 결정 과정에서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데 이들을 설득하는 것은 고도의 정치력을 요하는 일이다.
문 대통령이 2017년 봉하마을을 찾았을 때와 비교할 때 국정 지지도가 많이 떨어진 것은 기대감의 하락을 의미한다.


문 대통령은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봉하마을을 다시 찾는 전제 조건으로 ‘성공한 대통령’을 내걸었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까.


문 대통령이 2017년 5월23일 봉하마을에서 밝힌 내용에 해답이 있는지도 모른다.
당시 문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꿈을, 참여정부를 뛰어넘어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로 확장해야 합니다.
…우리가 안보도, 경제도, 국정 전반에서 훨씬 유능함을 다시 한번 보여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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