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48분…북한은 왜 심야에 미사일을 쏘았나?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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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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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창건 77주년 하루 앞두고 또 미사일 도발 다양한 시간대·장소 선택, 맞춤형 발사 능력 ‘과시’ NSC “한반도 긴장 고조 행위…국제 규범 준수하라” 북한이 9일 동해상으로 탄도 미사일을 또 발사했다. 지난달 25일부터 보름 새 일곱 번째다. 이번 발사가 최근의 미사일 도발과 다른 점은 오전 1시 48분, 야심한 새벽에 쐈다는 것이다. 최근 북한은 미사일 발사 시간대, 장소, 방식을 다양화하며 자신들의 타격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새벽 1시대 도발 택한 이유는? 최근 수시로 탄도미사일 도발을 해온 북한이 이번처럼 심야 시간대 발사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종전의 심야 발사는 2019년 8월 오전 2시59분과 3시23분 ‘대구경조종방사포’(초대형 방사포·KN-25)였다.
앞서 7일 강릉에서 남한의 현무-2 미사일 낙탄사고가 발생한 시간대이기도 하다. 이런 시간대를 골라 도발한 것은 북한이 한·미 연합 대비태세를 떠보며 한국군과 정부 당국에 피로감을 주는 동시에, 자신들의 우월한 전술운용 역량을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올해 탄도미사일을 23차례 쏘면서 주로 이른 오전 시간대를 택해 왔다. 다만 최근엔 오후 6시 10분(9월 28일), 오후 8시 48분(9월 29일) 등 시간대가 다양해지고 있다. 발사 장소도 이전엔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곳들이 등장했다. 북한이 이날 미사일을 쏜 강원도 문천(원산 북방)은 해군기지가 있는 곳인데, 이곳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2020년 4월 단거리 순항미사일 발사 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 6일 SRBM 2발을 발사한 곳은 평양 삼석 일대였다. 이 역시 평양의일반적인 SRBM 발사 장소인 순안비행장과는 거리가 있는 곳이다. 북한이 이처럼 발사 시간과 장소를 다양하게 선택하는 것은 한·미의 탐지망을 교란하면서 타격 목표별로 언제 어디서든 ‘맞춤형’ 발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함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1시 48분쯤부터 1시 58분쯤까지 북한 강원도 문천(원산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두 미사일은 비행거리 약 350㎞, 고도 약 90㎞, 속도 약 마하 5(음속 5배)로 탐지됐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거리와 고도 등 제원으로 보면 최근 북한이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KN-25)와 유사하다. 일본 방위성은 이날 북한 미사일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지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우리 군 당국은 정황상 그런 가능성은 작게 보는 걸로 전해졌다. 이날 미사일 도발은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참가한 해상 연합기동훈련 종료 이후 발생한 것으로 연합 훈련에 대한 항의 성격으로 보인다. 노동당 창건 77주년(10일)을 하루 앞둔 날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북한이 중요 기념일을 앞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며 내부결속 다지기에 나선 가운데, 대외적으론 도발을 이어나가며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려는 풀이된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미사일 발사 직후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과 공조 회의를 통해 상황을 공유했다. 군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 규탄하며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NSC 상임위원들은 회의에서 “북한의 잇따른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아울러 최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총회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안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재확인하는 내용의 결의가 채택된 점에 주목하고, 북한의 국제 규범 준수를 촉구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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