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김복동 평화센터’ 시민후원으로 시작해야… 후원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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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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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전 의원, 진보 성향 커뮤니티에 후원 계좌 등 남겨 ‘존경한다’ 등 진보층으로 보이는 누리꾼들 댓글 이어져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된 윤미향 전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이름을 딴 ‘김복동 평화센터’ 건립에 시민 도움이 필요하다며 후원을 부탁했다. 비영리 민간단체 ‘김복동의 희망’ 공동대표인 윤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진보 성향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김복동을 우리 운동의 현장속으로 부활시키고자 한다”며 김복동 평화센터를 세계 각지에 만들겠다고 알렸다. 이어 “거창한 공간이 아니어도 된다”며, “김복동의 삶을 여러 사람들이 보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 역사에서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될 거라면서다. 윤 전 의원은 단체의 열악한 재정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사무실 공간도 6평 남짓, 활동가도 겨우 한명을 두고 있다”며 “저도 하루 10시간 이상을 상근보다 더 상근처럼 ‘김복동의 희망’ 일을 하며 살고 있다”고 밝혔다. ‘김복동의 희망’은 ‘재일 조선 학교 학생들을 지원해 달라’던 김 할머니의 유언을 실천한다는 취지로 활동 중으로 알려졌다. 윤 전 의원의 부탁은 다음달 4일 경기도 오산시에 있는 한신대학교에 ‘김복동 평화센터’를 세우는 것과 맞닿아 있다. 그가 올린 글에는 “그 시작을 한신대학교에서 해주셨다”며 강성영 한신대 총장 등 도움이 있었다고 해석되는 내용도 포함됐다. 센터가 들어설 공간도 학교가 제공한다고 한다. 이곳에 들어설 센터의 이름은 ‘김복동의 나비길’로 전해졌다. 윤 전 의원은 “이제 김복동 평화센터를 세우는 일을 시민후원으로 시작해야 한다”며 “‘김복동의 희망’ 재정도 열악한데 너무 큰 기적을 만드는 일을 시작하며 왜 두려움이 없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야 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 사이에서 해야 하는 일을 선택해야 역사를 그 자리에 맴돌게 하지 않는다”며 “한 발이라도 진보하는 일이라고 믿어왔기에 시작했다”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계속해서 “후원하시는 분들은 모두 추진위원으로 역사에 남기고, 기부자의 벽에 새기려 한다”면서 윤 전 의원은 단체 후원 계좌와 문의 가능한 연락처도 글에 게재했다. 이 게시글에는 ‘윤미향 의원이니까 응원한다’, ‘함께하겠다’, ‘의원님 존경합니다’ 등 진보층으로 보이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수십개 달렸다.
앞서 윤 전 의원은 지난해 9월 서울고법 형사1-3부(마용주 한창훈 김우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업무상 횡령 혐의 등 재판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횡령 인정액이 늘어나고 일부 혐의가 추가로 유죄 판단을 받으면서 1심에서의 벌금 1500만원보다 형량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김 할머니 조의금 명목으로 개인 계좌를 사용해 1억2967만원을 모금한 혐의도 1심과 달리 유죄로 뒤집혔다. 당시 재판부는 장례식 실비 수준을 넘어 상당한 금액을 불특정 다수에게서 모금하는 행위를 용인한다면, 기부금품법상 규제를 회피하는 결과를 초래해 성숙한 기부문화 조성을 방해할 수 있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이 사건은 윤 전 의원 측과 검찰이 모두 상고하면서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후안무치하다”며 즉각 모금 중단을 촉구했다. 김연주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기소된 피고인이 국회의원 임기를 버젓이 다 마칠 때까지 최종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지체된 정의’도 큰 문제지만, 피고인 신분에서 모금에 다시 나서는 행태는 더 큰 문제”라며 “진정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께 조금이라도 죄스러운 마음이 있다면,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고 스스로 관련 업무에서 물러나는 게 최소한의 도리”라고 날을 세웠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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