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사무총장이 대통령실 수석에 보낸 문자 포착… 野 “尹 대통령님, 부끄럽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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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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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윤석열 대통령 “감사원은 헌법기관이고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기관. 대통령이 뭐라고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에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언론 대응과 관련해 보낸 문자메시지가 5일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감사원은 헌법기관이고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다. 대통령이 뭐라고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라고 언급한 지 단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다. 유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관섭 수석>으로 된 수신인에게 “오늘 또 제대로 해명자료가 나갈 겁니다. 무식한 소리 말라는 취지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전송했고, 이 모습이 뉴스1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에 <이관섭 수석>은 대통령실의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논란이 일자, 감사원은 “언론에 감사원 사무총장의 문자메시지가 노출됐다”면서 “해당 문자 메시지는 오늘자 일부 언론에 보도된 ‘서해 감사가 절차 위반’이라는 기사에 대한 질의가 있어 사무총장이 해명자료가 나갈 것이라고 알려준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유 사무총장이 이 수석에게 메시지를 보낸 시각은 오전 8시20분으로, 감사원은 약 3시간 뒤인 오전 11시25분쯤 “서해 사건 감사에 착수하려면 사전에 감사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의 자료를 냈다. 해당 자료는 ‘서해 사건 감사가 감사위원회의 사전 의결 절차를 무시한 상태에서 자료제출과 출석·답변 요구 등 각종 조사 권한을 행사해 직권남용 소지가 있다’는 내용의 보도에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해당 자료가 나가기 전에 감사원이 대통령실에 미리 자료의 존재와 내용을 일러준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에서 감사원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에 서면조사를 통보해 논란이 인 데 대한 기자의 질의에 “감사원은 헌법기관이고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라며 “대통령이 뭐라고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라고 말한 지 하루 만에 이런 일이 발생해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야권은 즉각 반발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한 뒤 “감사원의 존립 기반을 뒤흔드는 사건”이라고 규정한 뒤 “감사원은 독립 헌법 기관이라며 언급이 부적절하다던 윤석열 대통령님, 부끄럽지 않나. 그동안 정치감사, 표적감사에 대통령실의 개입이 있었다고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 앞에서는 감사원과 아무 소통이 없는 것처럼 굴더니, 뒤로는 이렇게 실시간으로 긴밀한 소통을 나누고 있었다니 정말로 말문이 막힌다”고 했다. 같은 당 전용기 의원은 “감사원이 중립 원칙을 깨고 정권의 이해에 따라 감사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현근택 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윤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대통령과 독립된 기관이 맞나?”라고 되물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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