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 상인의 푸념 "문 열때 마다 15만원씩 적자"[SS 현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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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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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직원 세 명도 많아요. 매일 적자인걸요 뭐.”
잠실구장 내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던 A씨는 관중 얘기가 나오자 표정이 일그러졌다.
커피를 사기 위해 가게를 찾았을 때까지만 해도 ‘손님’ 등장에 활짝 웃더니 코로나 얘기를 하자 이내 시무룩해졌다.
A씨는 “관중 10%를 받는 상황에서는 가게 문을 열면 하루 15만원씩 적자가 난다.
코로나 이전에는 직원 다섯 명이 일해도 일손이 모자랐는데 지금은 세 명도 많다”고 한숨 지었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가 확산돼 나 같은 영세 사업자들이 고통 받자 정부에서 5000만원을 대출해줬다.
올해 상황이 나아지면 갚아야 하는 돈인데, 아직도 이러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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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4차 유행 조짐으로 방역 당국이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인 21일, ‘국내 최고 인기구단’인 KIA와 ‘서울의 자존심’ LG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을 찾았다.
사회적거리두기 단계별 적용 탓에 수도권은 전체 관중석의 10%만 관중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잠실구장도 매진 사례를 기록해봐야 2472명에 그친다.
관중석 대부분이 텅텅 비어, 시범경기를 치르는 인상을 받을 정도다.
구장을 가득채운 관중들의 함성소리에 가슴이 벅차오르던 시절이 불과 1년 6개월 전인데, 이날 잠실구장은 그런 시절이 있었나 싶은 정도였다.
관중입장 규모가 10% 수준에 그치면, 구단도, 구장 내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도 모두 적자에 시달린다고 한다.
한 때 잠실구장에서 가게 세 곳을 운영했던 A씨는 “이미 한 곳은 적자로 아예 문을 닫았고, 또 한 곳도 운영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치킨이 주업이고, 커피 등 음료도 판매하고 있지만 관중석 취식이 금지됐으니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2000명 가량 되는 관중들 중 시원한 음료수라도 찾는 사람들이 있을까 가게 문을 열지만, 문을 열 때마다 15만원씩 적자라는 게 A씨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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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은 LG와 두산이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사실상 매일 경기가 열린다.
월평균 26경기를 치른다고 가정하면, 하루 15만원씩, 한 달 적자폭만 400만원이다.
정부의 소상공인 대출 5000만원이 순식간에 바닥날 수 있다.
사정이 이러니 구장 내 매점을 운영 중인 상인들은 울상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적자를 이기지 못해 문을 닫은 가게가 한 두 곳이 아니다.
관중석 상단에 위치한 점포들의 셔터도 내려졌고, 출입구에 위치한 식음료 판매점들도 문을 닫았다.
실내 조명까지 꺼져있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관중들이 없으니 가게를 열 수도, 조명을 켤 필요조차 없는 것이다.
소상공인들의 상황을 대변하듯 깜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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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 관중이 최소 30%는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기장이 생업의 현장인 이들에게 너무나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는 현장의 목소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다.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장에 가득찬 관중을 보면 코로나19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이 사라질 거라 우려하기 때문이다.
A씨는 “우리만 힘든 건 아니지만, 야구장은 완전 개방된 상태다.
10% 관중입장에도 텅텅 비어있지 않냐. 지금보다 더 늘려도 크게 밀집되지 않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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