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달하는' 2m 괴물 뮬리치, 황당 퇴장에도 유쾌한 관심…스타 탄생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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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K리그에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는 분위기다.
주인공은 성남FC의 장신 스트라이커 뮬리치(27)다.
세르비아 출신의 뮬리치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성남 유니폼을 입은 최전방 공격수다.
신장 203㎝로 K리그 역대 최장신에 기록된 뮬리치는 세르비아를 비롯해 독일, 벨기에, 이스라엘,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등 여러 나라를 거쳐 한국까지 오게 됐다.
신장이 2미터를 넘는 거구라 뮬리치는 공중볼 처리에 특화된 선수인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강력한 피지컬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 헤더 능력 등이 우수한 편이다.
그런데 오히려 그보다 체구에 비해 빠른 스피드와 의외로 섬세한 기술, 여기에 수준급의 킥 능력 등이 더 조명받고 있다.
10일 홈에서 열린 광주FC와의 경기는 뮬리치가 어떤 선수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한 판이었다.
선발로 나선 뮬리치는 전반 14분 선제골을 넣었다.
하프라인에서 패스를 건네받은 뮬리치는 절묘한 오른발 터치로 수비수를 한 번에 따돌렸다.
이어 폭발적인 스피드로 약 30미터를 달려나갔다.
광주 수비수 알렉스가 급하게 추격했지만 뮬리치의 속도가 워낙 빨라 잡지 못했다.
페널티박스까지 순식간에 접근한 뮬리치는 골대 구석을 찌르는 정확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9분에도 비슷한 장면에서 골을 만들었다.
역습 상황에서 공을 잡은 뮬리치는 하프라인에서부터 빠르게 치고 달리며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었다.
광주 수비수들이 줄줄이 따라갔지만 이번에도 추격에 실패했다.
뮬리치는 마찬가지로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골대 오른쪽 하단 구석에 정확히 슛을 꽂아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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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리치 정도의 피지컬을 보유한 선수가 스피드에 결정력까지 겸비하면 얼마나 무서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활약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뮬리치가 두 번째 골을 넣고 한 행동이다.
기쁨에 도취된 뮬리치는 상의를 탈의하며 가변석의 팬을 향해 달려갔다.
그러다 급하게 멈칫하더니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미 옐로카드 한 장을 안고 있기 때문이었다.
선수는 어떤 이유에서든 피치에서 옷을 벗으면 경고를 받는다.
주심은 웃으며 뮬리치에게 다가왔고, 옐로카드와 레드카드를 연달어 내밀었다.
그렇게 뮬리치는 피치 밖으로 쫓겨났다.
황당한 퇴장에도 뮬리치의 대중적 인지도와 호감도는 급상승했다.
만에 하나 수적 열세에 놓인 성남이 비기거나 패했다면 뮬리치의 행동은 비판받았겠지만 다행히 동료들이 2-0 승리를 지켜냈다.
덕분에 뮬리치는 외신에 소개될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K리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뮬리치는 9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무난하게 리그와 팀에 적응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경기력이 더 올라오면 K리그를 지배할 괴물이 될지도 모른다.
성남도 초반 9경기서 4승3무2패 승점 15를 수확하며 상위권에 자리하는 만큼 뮬리치가 K리그의 새 스타가 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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