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김민재·황인범… 이번주 '별들의 전쟁' UCL 뜬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은 ‘별들의 전쟁’이라 불린다.
유럽 각 주요리그의 내로라하는 세계적 축구 스타들이 한데 모여 자존심을 걸고 경쟁을 펼치기 때문이다.
지난 2022∼2023시즌 이 별들이 모인 전장을 밟은 한국인 선수는 단 2명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과 당시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뛰던 김민재다.
이들은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해 각각 16강과 8강까지 올랐다.

이번 2023∼2024시즌엔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올해 한국 선수들의 유럽 진출 및 유럽 내 이적이 많은 덕분이다.
특히 이적한 선수들이 대거 각국의 최상위권 팀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면서 UCL을 기다리는 국내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축구 천재’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은 부상 이후 한 달 만에 복귀전을 UCL에서 치를 전망이다.
올여름 스페인 마요르카를 떠나 프랑스 프로축구 ‘1강’ PSG에 입단한 그는 지난달 말 왼쪽 허벅지 부상 이후 재활을 이어오다 최근 훈련에 복귀했다.
PSG는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을 홈으러 불러 조별리그 F조 첫 경기를 가진다.
이강인이 실제 경기 나설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PSG가 대한축구협회와 이강인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 시기를 이 경기 이후로 합의했기 때문에 출전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올 시즌 개막 후 프랑스 리그1 1∼2라운드에서 모두 선발로 출전하는 등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받았다.

이강인이 도르트문트전에 나설 경우 지난 2019∼2020시즌 이후 4년 만에 UCL 무대를 밟는다.
발렌시아(스페인) 소속으로 UCL에서 뛰었던 그는 당시 5경기에 출전하며 유럽 정상권 팀들을 경험했다.
PSG는 2019∼2020시즌 UCL 준우승, 2020∼2021시즌 4강의 성적을 냈지만 최근 2년 연속 16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도르트문트, AC밀란(이탈리아), 뉴캐슬(잉글랜드)과 함께 ‘죽음의 조’에 묶인 PSG와 이강인이 조별리그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승리할지 주목된다.

같은 날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즈베즈다)과 오현규, 양현준(이상 셀틱)도 UCL 경기에 나선다.
유럽 클럽대항전 출전을 목표로 노력해온 황인범은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를 떠나 세르비아 ‘최강팀’ 즈베즈다에 지난 14일 공식 입단했다.
이번 시즌 UCL 조별리그 G조에 속한 즈베즈다는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라이프치히(독일), 영 보이즈(스위스)와 경기를 갖는다.
황인범은 20일 맨시티전 원정에 나설 전망이다.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서 ‘트리오’를 결성한 오현규, 양현준, 권혁규도 E조에서 페예노르트(네덜란드)와 1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21일엔 독일 ‘거함’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하는 ‘괴물’ 김민재가 A조 1차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만난다.
지난해 나폴리에서 UCL 8강까지 올랐던 김민재는 이제 뮌헨에서 우승을 노린다.
뮌헨은 2019∼2020시즌 UCL 우승을 차지하고, 유럽 ‘트레블(3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바 있다.
김민재가 올여름 함께 뮌헨에 합류한 손흥민의 ‘단짝’과 해리 케인과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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