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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오리온 허일영(36)과 이대성(31)은 어디로 갔을까?[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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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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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오리온 허일영(가운데)이 벤치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KBL제공]


[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고양 오리온 허일영(36)과 이대성(31)은 어디로 갔나?
고양 오리온은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에게 63대85로완패했다.
12일 홈에서 2차전이 예정돼 있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토종 센터 이승현(29)이 뛰지 못하니 ‘지리멸렬’상태다.

이승현이 발목부상으로 뛰지 못하게 되니 오리온은 공격도, 수비도 안됐다.
특히 수비에는 더 큰 구멍이 뚫렸다.
전자랜드 조나단 모트리(31점, 17리바운드)와 데본 스캇(8득점, 1리바운드)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이종현(센터)이 경기 시작 직후 모트리의 슛을 블록, 기대를 모았으나 이후에는 빠른 발과 높이를 앞세운 모트리의 원맨쇼를 지켜볼 뿐이었다.

농구에서 높이와 스피드가 부족하면 어떤 현상이 발생하는지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오리온이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영입한 외국인 선수 데빈 윌리엄스(2점, 2리바운드)가 ‘꽝’이었다는 것은 이미 입증됐다.
윌리엄스는 팀을 생각하는 플레이를 전혀 하지 못하는 선수였다.
오죽하면 강을준 오리온감독이 3경기 만에 그를 대체할 외국인 선수를 찾았을까?
진짜 문제는 제몫을 해야 할 오리온 베테랑들이었다.
포워드 허일영(5득점)과 이대성(13점)이 실종됐다.
3점슛을 던져 줘야 할 허일영은 3점슛 1개를 시도했지만 넣지 못했고, 이대성은 2점슛 7개가 모두 림을 외면했다.

1쿼터를 12-15로 뒤진 오리온은 2쿼터부터 무너져 내렸다.
강을준감독은 모트리의 스피드에 계속 밀리자 2쿼터에는 로슨과 함께 김진유, 한호빈, 이대성, 최승욱을 투입하면서 막을 방법을 찾았다.
하지만 로슨도 모트리를 막지 못했다.

오리온은 3쿼터에는 극단적인 처방을 내놨다.
윌리엄스와 로슨을 모두 빼고 국내선수를 투입, 지역방어를 택했다.
그러다 보니 이번에는 공격이 안됐다.
3쿼터 시작 후 5분 동안 단 한점도 넣지 못한채 더블스코어로 뒤졌다.
3쿼터 후반에는 3점포로 맞서면서 5분 동안 17점을 올려 추격에 나섰지만 점수차를 좁히는 것이 전부였다.
그야말로 대책없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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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이승현의 모습[KBL제공]


이대성은 오리온이 FA시장에서 연봉 5억원(옵션 포함)의 거금을 투자하고 영입한 팀의 간판선수다.
허일영 역시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다.
그는 올시즌 부상에서 회복돼 경기당 평균 10.8점, 3.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 두 명의 베테랑은 후배들을 독려해 팀을 위기에서 벗어나는 역할 대신 자신들의 한계를 스스로 드러냈다.
결국 오리온은 ‘이리저리 흩어지고 찢기어 갈피를 잡을 수 없음’의 지경에 빠졌다.

모든 책임은 감독이 져야 하겠지만 오리온 졸전의 책임은 허일영과 이대성에 있다.
냉정한 승부사 강을준감독은 선수들에게 호통을 치고 닥달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침착하게 현실에 맞게 작전을 내는 지도자다.
1년 농사를 마무리하는 중요한 경기에서 허일영이 22분, 이대성이 24분을 뛴 이유를 본인들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sungbaseba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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