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노히터 작성한 머스그로브의 9개 껌과 선수들의 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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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오프시즌 이적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구단 사상 첫 노히트 노런을 작성한 조 머스그로브(28)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다음 등판부터 시즌내내 주목받는 선수가 됐다.
머스그로브가 노히터를 작성하면서 화제를 모은 게 경기 전 그만의 독특한 의식(?)이다.
일종의 ‘미신(superstition)’이라고 해야 맞을 듯하다.
머스그로브는 경기 전 덕아웃 자신의 자리에 타월과 9개의 껌을 가지런히 놓는다.
이닝이 시작할 때마다 정신 집중을 위해 새 껌을 씹는다.
씹던 껌은 타월에 뱉어 놓는다.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처음으로 9개의 껌을 모두 씹었다.
그의 첫 완봉승이자 노히트 노런이었기 때문이다.
야구는 멘탈게임이다.
거의 날마다 벌어진다.
선수들마다 독특한 루틴을 갖고 있다.
정도가 심하면 의식(ritual)이고 미신이 된다.
노히트 노런을 2차례 작성한 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우완 팀 린시컴은 등판 때 항상 같은 모자를 썼다.
통산 100승에 사이영상을 2회 수상한 린심컴의 메이저리그 성공은 같은 모자가 수호신이었던 셈이다.
명예의 전당 회원인 3루수 웨이드 보그스 루틴도 의식에 가까웠다.
경기 전 똑같은 메뉴의 닭고기를 먹었다.
야간 경기 때는 정확하게 오후 5시17분에 배팅, 땅볼 수비훈련은 더도 덜도 많지 않은 150회로 마쳤다.
통산 5차례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을 지낸 보그스는 3000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주인공이다.
골드글러브도 2회 수상했으니 보그스의 독특한 루틴의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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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선수 가운데 배팅글러브를 사용하지 않는 선수들이 가끔 있다.
명전 회원인 블라드미르 게레로, 전 뉴욕 양키스 포수 호르헤 포사다 등이 유명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모이세스 알루도 글러브를 끼지 않았다.
그는 손을 강하게 하기 위해 손에 오줌을 눴던 타자다.
MLB 17년 동안 타율 타율 0.303 홈런 332개를 남겼으니 효과는 있었다.
시카고 컵스에서 9년 뛴 우완 라이언 뎀스터는 홈경기 전에 항상 같은 식당을 출입했다.
이 역시 효과를 봤다.
리글리필드 홈 평균자책점이 3.75이고 통산 평균자책점은 4.36이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은 등판 전 감자탕을 먹었다.
토론토로 이적했을 때 부인과 함께 가장 먼저 알아본 게 감자탕하는 식당이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가장 긴 10년(1978~1987년) 동안 투수 생활을 한 돈 로빈슨은 경기 전 누구도 그에게 볼을 던지지 않았다.
심판도 볼을 던지면 받지 않았을 정도였다.
마운드에 볼을 자기가 먼저 잡은 뒤 경기를 시작했다.
타격이 뛰어났던 투수 가운데 한 명이다.
투수부문 실버슬러거 상을 4회 수상했고, MLB 사상 투수가 대타로 나와 홈런을 친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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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LA 다저스 방송해설을 하고 있는 전 유격수 노마 가르시아파라의 타석에서의 동작은 현란했다.
배팅글러브의 접착을 떼었다 붙였다 하고 두 발의 앞을 홈플레이트 콩콩치는 반복 동작을 했다.
이것도 가르시아파라만의 의식인 것이다.
현 토론토 블루제이스 캐반 비지오의 아버지 크레이그는 송진(파인 타르)으로 까맣게 돼 있는 헬멧을 늘 쓰고 타석에 임했다.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셔저는 그만의 미신을 아무도 모르게 하고 있다는 게 독특하다.
문상열기자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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