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3시간 18분, 엿가락 경기시간 야구 흥행 저해요소[SS 포커스]
작성자 정보
- 작성자 슈어맨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20,362
본문
|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BO리그 경기력이 개막 초반부터 심상치 않다.
코로나 팬데믹(전세계 대유행) 탓에 5월 개막한 지난해와 비교해도 투수력이 떨어진다.
투수력이 떨어지면 경기 시간이 늘어난다.
늘어지는 경기는 팬들의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
스피드업을 생존 과제로 여기는 KBO리그에는 불편한 신호다.
개막 일주일이 지난 10일 현재 평균 경기시간은 3시간 18분이다.
연장을 치른 경기까지 포함하면 3시간 22분으로 더 늘어난다.
지난해 개막 일주일간 32경기를 치러 평균 3시간 7분, 연장 포함 3시간 10분보다 11~12분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3월 개막을 준비하던 도중 코로나 확산 탓에 일정이 전면 중단돼 10개구단 모두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전체 32경기를 소화한 5월 12일을 기준으로 팀 평균자책점은 5.04였고, 205개의 볼넷이 쏟아졌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개막 일주일(전체 30경기)간 볼넷은 228개로 더 늘어났지만 평균자책점은 4.40이었다.
쌀쌀한 3월에 개막해 투수들의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지만, 저반발 공인구 덕(?)에 대량득점이 나오는 경기는 적었다.
경기 평균시간은 3시간 10분(연장 포함 3시간 14분)이었다.
|
올해는 비록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했다는 변수는 있지만, 수준급 외국인 투수와 슈퍼루키들의 등장으로 개막 전부터 볼거리가 풍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LG 앤드류 수아레즈, KIA 다니엘 멩덴, 두산 워커 로켓 등은 꽤 듬직한 투구로 팬들의 시선을 받고 있다.
KIA 이의리, 키움 장재영, 롯데 김진욱 등 젊은 투수들의 활약도 청량감을 준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대부분 투수가 제구 불안을 드러내 경기 자체의 리듬감을 저해한다.
31경기에서 볼넷이 262개나 쏟아졌다.
신생팀 SSG는 개막 첫 6경기에서 볼넷 33개를 헌납했고, 디펜딩챔피언 NC도 31개나 내줬다.
경기당 평균 5개(정규이닝 기준)씩 공짜로 타자들을 내보냈다는 계산이다.
심판의 스트라이크존도 선수단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볼 판정에 관한 가벼운 어필이 개막전부터 나왔다.
LG 이형종은 지난 10일 잠실 SSG전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은채 스탠딩 삼진으로 돌아섰다.
바깥쪽으로 완전히 빠져앉은 포수에게 바깥쪽 슬라이더가 날아들었는데,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타자 무릎 높이를 파고드는 완벽한 스트라이크가 볼 판정을 받거나 타자 가슴 아래로 날아든 패스트볼이 볼 판정을 받는 장면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
공인구 반발계수가 지난해보다 높아진 것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인구 수시검사에서 드러나 각 팀이 장타 주의보를 개막시점부터 발령했다.
투수들이 가뜩이나 약한 제구력을 짜내고 있는데다, 스트라이크존 조차 기준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으니 전력 투구를 주저할 수밖에 없다.
경기시간은 최소 3시간 초반대로 진입해야 한다.
한 경기를 3시간 20분씩 한다면, 야구는 점점 더 팬들의 외면을 받을 게 불보듯 뻔하다.
단 몇 초면 아주 다양한 정보를 얻어 새로운 흥미요소를 찾을 수 있는 시대다.
zzang@sportsseoul.com
관련자료
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