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한화 시즌2 '스마일 이글스' 팬들이 바라던 그림 나오네[SS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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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재창단 수준의 팀 쇄신을 단행한 한화가 ‘스마일 이글스’로 탈바꿈하고 있다.
승패와 관계없이 더그아웃을 가득채운 ‘젊은 한화’가 밝은 표정으로 경기를 즐기고 있다.
한화는 개막 첫 주 3승 4패로 선전했다.
팀 평균자책점 공동 3위(3.71), 팀 타율 6위(0.253)라는 성적표도 기대를 웃돈다.
압도적인 최하위 전력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초반 기세는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어떤 팀과 맞붙어도 흥미진진한 승부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경기력 자체보다 선수들의 표정이 더욱 눈길을 끈다.
출전 기회가 늘어난 젊은 선수들은 경기 자체를 즐기는 듯 한 표정으로 밝은 더그아웃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실패를 하거나 실수를 해도 ‘오케이, 무엇이 문제인지 알았어’라고 말하는 듯 한 눈빛을 짓는다.
그간 한화에서 볼 수 없던 표정인데,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포함해 투, 타 주요 보직 코치가 마이너리그 육성 경험이 풍부한 외국인 지도자들인 점도 한 목하는 듯 하다.
특히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는 선수들과 함께 뛰는 듯한 표정으로 공 하나, 스윙 하나하나에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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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도중에도 더그아웃에서 쉼없이 대화를 나누며 과정과 결과를 들여다보는 모습도 달라진 한화를 대변한다.
지난 10일 대전 두산전에서 마운드에 오른 강경학, 정진호 등 야수들이 ‘기꺼이 던진다’는 표정을 잃지 않은 것도, 마치 배팅볼을 던지듯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던지려고 노력하는 장면 등도 결과에 대한 두려움을 지워냈다는 방증이다.
물론 초반 선전이 여름 레이스를 거쳐 가을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퓨처스리그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고는 하나, 긴장감이나 부담감면에서 1군과 2군은 하늘과 땅차이다.
관중들의 몰입도, 몰려드는 미디어 등 경기 외적인 요소도 시간이 흐를수록 부담으로 작용한다.
성적 향상이라는 달콤한 열매는, 한 번 맛을 보면 끊을 수 없다.
원하는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수록, 순위 상승 기회가 눈 앞에 아른거릴수록 갈증이 심해진다.
부족한 경험은 갈증을 해소할 방법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게 만든다.
모든 팀이 빌드업 과정에 겪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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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점은 한화도 이런 시행착오를 예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팀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적어도 올시즌만큼은 성적보다 빌드업에 더 큰 비중을 두는 스탠스다.
젊은 선수들이 1군에서 풀타임을 치르면서 장단점을 확인하면, 외부 수혈이든 자체 육성이든 보완책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한화 팬들이 가장 원하던 그림은 지고 있어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다.
끝까지 물고 늘어져 최선을 다하면 비록 승리를 따내지 못하더라도 박수를 보낸다는 뜻이다.
‘마리한화’라는 별칭도 그래서 생겼다.
스마일 이글스는 그래서 마리한화 시즌2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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