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선발투수 '로드 투 도쿄', 선두주자는 삼성 원태인[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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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늘 그랬듯 대표팀을 구성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난제는 선발진이다.
다가오는 도쿄올림픽은 특히 그렇다.
21세기 한국야구 르네상스를 연 류현진(토론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그리고 양현종(텍사스)이 나란히 미국으로 떠나면서 에이스 카드가 없다.
당장 1선발로 내세울 투수부터 마땅치 않은 현실이다.
하지만 돌아보면 처음부터 대표팀 에이스였던 투수는 없었다.
류현진 또한 첫 국제무대였던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고전했다.
당시 류현진은 실업야구 혹은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팀을 상대로 무너진 바 있다.
그러나 2008 베이징 올림픽부터 에이스로 올라섰고 이후 김광현, 양현종 등이 국제대회 1선발을 맡았다.
한국 야구가 기대하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비록 국제대회 경험은 부족할지 몰라도 최근 몇 년 동안 역사상 야구를 가장 잘하는 고등학생들이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4년 연속 고졸 신인왕이 탄생한 가운데 3년차 신예 삼성 원태인(21)이 첫 태극마크를 응시하고 있다.
그만큼 강렬하다.
원태인은 지난 18일 사직 롯데전까지 올해 치른 3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올랐고 최근 2경기에서 나란히 10개의 삼진을 잡으며 2014년 양현종 이후 7년 만에 2연속경기 두 자릿수 삼진을 달성한 투수가 됐다.
이전에도 남다른 구위를 뽐냈지만 올해는 보다 묵직한 공을 던진다.
특히 18일 롯데전에서는 100구째에도 패스트볼 구속 148㎞를 찍었다.
지난해까지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투피치에 가까웠으나 슬라이더의 비중을 높이며 보다 까다로운 투수가 됐다.
과제도 있다.
원태인은 지난해 시즌 초반에도 토종 투수 중 최고 활약을 펼쳤다.
당시도 패스트볼 구속이 140㎞ 중후반대에서 형성되며 구위로 타자를 압도했다.
그러나 여름이 다가오면서 구위와 제구가 동반하락했다.
스태미너에 붙은 물음표를 지워야 한다.
도쿄 올림픽이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한 여름에 진행되는 것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원태인은 지난달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야구 대표팀 사전 등록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현장을 찾고 있는 가운데 꾸준히 원태인을 주목할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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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제 막 정규시즌 시작점을 지났을 뿐이다.
원태인 외에 SSG 박종훈(3경기 1승 0패 평균자책점 1.42), 두산 최원준(3경기 1승 0패 평균자책점 1.76), 삼성 백정현(3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40)도 가볍게 출발선을 지났다.
KT 고영표(3경기 2승 0패 평균자책점 3.00)와 NC 송명기(3경기 2승 0패 평균자책점 3.29) 또한 소속팀 토종 선발진에서 기둥 구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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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다소 주춤했어도 언제든 반등할 투수도 있다.
지난해 신인왕 경쟁을 벌인 KT 소형준과 LG 이민호, 대표팀 경험이 있는 키움 최원태 역시 대표팀 사전 등록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 18일 잠실구장에서 이민호의 올해 첫 등판을 아쉽게 바라본 김 감독이지만 올림픽까지는 약 3개월의 시간이 남았다.
즉 한일전을 책임질 새로운 에이스도 3개월 후에 결정된다.
복귀를 바라보는 NC 토종 에이스 구창모부터 이제 막 프로 유니폼을 입은 롯데 김진욱, KIA 이의리까지 많은 이들에게 문은 열려있다.
굳건히 마운드를 지키는 토종 선발투수가 꾸준히 등장해야 도쿄 올림픽을 향한 기대도 높아질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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