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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창단 최초 왼손 선발 삼총사 구축, 션 놀린 좌타자 승부가 관건[SS Data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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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새 외국인 투수 션 놀린이 메이저리그 워싱턴 소속이던 지난해 9월 애틀랜타 전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애틀랜타(미 조지아주) | A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KIA가 창단 후 최초로 왼손 선발 투수 세 명으로 시즌을 치른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KIA로 복귀한 ‘대투수’ 양현종(34)에 2021시즌 KBO리그 신인왕 이의리(21)로 꾸린 왼손 선발진에 외국인 투수 션 놀린(33)이 가세했다.
놀린은 KIA와 총액 90만달러(계약금 25만달러, 연봉 35만달러, 옵션 3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빅리그 경험이 풍부한 1선발 자원을 물색하던 KIA는 안정적인 시즌 준비를 위해 놀린과 도장을 찍었다.
KIA 장정석 단장은 “눈에 띄는 확실한 1선발 후보가 시장에 있었지만 메이저리그 직장폐쇄 때문에 영입이 쉽지 않았다.
선수측은 이달 말까지 시간을 달라고 하는데, 우리와 계약한다는 보장이 있었다면 기다려줬을 것”이라며 “선수측 얘기만 믿고 기다렸다가, 해당 선수가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놀린은 메이저리그 경험은 풍부하지 않지만 안정적인 제구를 갖고 있어 KBO리그에서는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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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린은 장신의 왼손 선발 투수다.
3루쪽 투수판을 밟고 던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애틀랜타(미 조지아주) | AFP 연합뉴스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전체 6라운드로 토론토에 지명된 놀린은 오클랜드와 밀워키 등을 거쳐 지난해 워싱턴에서 몸담았다.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애틀랜타의 프레디 프리먼에게 빈볼을 던져 5경기 출장정지를 당해 국내 팬에게도 알려진 투수다.
빅리그에서는 네 시즌 경험했고 18경기(선발 12경기)에 등판해 58이닝을 소화했고, 1승 5패 평균자책점(ERA) 5.74의 성적을 남겼다.
2016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2017년을 통째로 날렸는데, 2019년 독립리그 롱아일랜드에 입단해 6승 무패 ERA 1.32를 기록하며 팀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2020년에는 일본프로야구 세이부에 입단해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고, 지난해 워싱턴과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복귀했다.
경력 대부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는데 트리플A에서는 6승 6패 ERA 3.65(60경기)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는 최고구속이 150㎞까지 측정됐고, 컷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를 구사한다.
빅리그로 승격하면 속구 최고구속이 148㎞로 살짝 감소했는데, 체인지업 스피드가 향상(마이너 132㎞, 메이저 138㎞)되는 독특한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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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새 외국인 투수 션 놀린(왼쪽)이 계약서에 서명한 뒤 가족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장신(193㎝)이라 타점이 높아 보이지만, 상체가 횡으로 회전하는 유형이라 좌타자 상대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서울이 빅데이터 업체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에 의뢰해 중계영상 기반 AI분석 프로그램인 시너지로 들여다봤다.
빅리그에서는 속구(46%)-커터(27%) 조합에 체인지업(14%)과 커브(11%) 순으로 볼배합을 했다.
트리플A에서는 속구(45%)-체인지업(21%) 조합에 커브(16%)를 전진배치 했고, 슬라이더(11%)를 가미해 눈길을 끌었다.
리그 특성에 따라 구종 배합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KBO리그에도 연착륙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빅리그나 마이너리그에서 모두 좌타자에 약한 점은 개선해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좌타자 상대 타율이 0.381였는데, 거의 모든 구종의 탄착점이 바깥쪽에 형성됐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좌타자 상대 타율이 0.375로 우타자(0.230)과 큰 차이를 보였다.
3루쪽 투수판을 밟고 던지지만 상체가 횡으로 돌기 때문에 볼 궤적도 우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형태다.
실제로 투구 후 몸이 3루쪽으로 돌아가 좌타자 몸쪽 승부에 어려움을 겪는 투구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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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션 놀린의 구종별 분포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속구-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 투수시점. 제공=스포츠 데이터 에볼루션


바깥쪽으로 그나마 제구되는 구종은 체인지업인데, 커브 완성도를 조금 더 끌어 올리면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하 스트라이크존을 충분히 활용하고, 투수판 밟는 위치를 1루쪽으로 옮기는 등의 변화도 고려해볼 수 있다.
단점이 있지만 왼손이라는 점이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통적으로 왼손 투수가 귀한 KIA 특성을 고려하면, 왼손 선발 세 명을 보유한 것만으로도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
강속구 투수 로니 윌리엄스와 사이드암 임기영으로 유형별 구성도 잘 짜여있다.
KIA 김종국 감독은 “강한 선발진을 꾸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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