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뉴스

니카라과, 후임자 임명 없이 주한대사 경질… 북·러와 밀착 영향 미쳤나

작성자 정보

  • 작성자 슈어맨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니카라과 정부가 후임자 임명 없이 한국 주재 대사를 돌연 경질했다.
최근 북한, 러시아와의 연대 강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니카라과 정부는 23일(현지시간) 관보를 통해 “제니아 루스 아르세 세페다의 주한대사(특명전권대사) 임명을 17일자로 철회한다”며 “이는 관보 게재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아르세 세페다 전 대사는 지난해 5월 임명돼 7월 신임장 사본 제정과 동시에 활동을 시작했고 10월에 윤석열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정식 제정했다.
경질되는 배경이나 후임자 임명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17139400121192.jpg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3년 10월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제니아 루스 아르세 세페다 주한 니카라과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니카라과는 1962년 수교 이후 1979년 산디니스타 정권 수립을 계기로 외교관계가 동결됐다가 비올레타 차모로 정부 출범 이후인 1990년 8월 정상화했다.
주한 니카라과 대사관은 1995년 처음 개설됐다가 2년 뒤 폐쇄했고 2014년에 재개설했다.

니카라과는 지난해 7월 북한과의 대사관 개설에 합의했다.
지난 1월 로사리오 무리요 니카라과 부통령 겸 정부 대변인은 “북한이 마누엘 모데스토 뭉기아 마르티네스 신임 북한 주재 니카라과 대사의 부임을 승인했다”고 밝혔으며, 북한도 니카라과에 신규 대사관을 설치할 예정이다.

니카라과는 베네수엘라·쿠바와 함께 중남미의 대표적인 ‘반미(反美) 3국‘으로 꼽힌다.
니카라과가 돌연 한국 주재 대사를 경질한 것엔 최근 북한, 러시아와의 연대강화에 열을 올리는 것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니카라과 반정부 성향 일간지 라프렌사와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무리요 부통령은 미국의 제재를 ‘불법 침략‘으로 간주하며 러시아와 함께 이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의 부인이기도 한 무리요 부통령은 니카라과 관영 언론들을 통해 “미국의 강압적이며 일방적인 침략에 맞서기 위한 조처를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협정문 서명은 전날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라우레아노 파쿤도 오르테가 무리요 니카라과 대통령 경제·특별고문 사이에 이뤄졌다.
라우레아노 고문은 오르테가 대통령과 무리요 부통령 부부의 아들이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라브로프 장관이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국가들이 다극화하는 세계 질서의 중심지로 변모하는 건강한 경향을 보고 있다”며 “글로벌 의제와 관련해 니카라과의 친구들과 나눌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대화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8,438 / 1 페이지
번호
제목/내용

공지사항


알림 0